2020/12/10 16:48

스마트폰은 어떻게 카메라 산업을 죽였나 디지털 문화/트렌드

이 글을 읽으신 후 지난 글 '스마트폰은 어떻게 디지털 카메라를 죽였나'를 보시면 좋습니다. 지난 글에 실린 그래프를 좀 더 자세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라서 그렇습니다. 아래는 CIPA 자료를 기초로 작성된, 지난 40년간 필름 +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 그래프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름 카메라 출시 이후 서서히 성장하던 카메라 시장은, 디지털로 바뀌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J자 커브를 그리면서 올라가고 있었죠. 그러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폭락합니다.

이걸 '카메라'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스마트폰이 카메라 사용자수를 진짜 극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늘려버린 일이긴 합니다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카메라를 파는 회사가 카메라 회사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파는 회사로 바뀐 거라서, 망한 셈이죠.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카메라를 파는 회사는 삼성과 애플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고요.



슬퍼할 일은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그만큼 더 늘어났고, 사진으로 먹고 사는 사람도 폭증했으니까요. 그저 카메라 회사가 위태로워진 것일 뿐. 이 와중에 후지는 문서솔류션 및 필름 같은 소재 산업 회사로 전환했고,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및 게임,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됐으며, 캐논은 산업의료 장비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코닥은... 패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코닥 스토어 우리 동네에 생겼는데, 지나가다 보고 이게 뭐? 멍- 한 기분이 들었다는. 물론 코닥의 노란색을 참 좋아하긴 합니다. 이거보다 밝은 노란색(일루미네이팅)이, 펜톤이 정한 2021년 컬러가 되기도 했죠. 그래도 진짜 뜬금없긴 했다는. 처음엔 한시적인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국내 한정으로) 진심이라 더 놀랐다는.



여전히 전문 카메라는 살아있습니다. 다만 저기, 디카가 도입되기 전 쯤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정도가 원래 존재하던 전문가 시장이고, 스마트폰으로 그런 전문적인 일을 대체하기엔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이 시장은 스마트폰이 사라져도 남아있겠지만, 더 커지긴 어려울 겁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요.

스마트폰은 DSLR 시장을 날려버리기도 했지만, 그보다 많은 사진 애호가가 태어나게 해줬습니다. 그럼 고마워해야지요. 진짜 사진이 판치는 세상, 어딜가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세상을 만든 건, 스마트폰이니까요. 이게 고마워해야할 일인지는, 좀 알쏭달쏭하긴 하지만요. 물론 저는, 이젠 없으면 못 살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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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은이 2020/12/11 09:51 #

    이 와중에 인스탁스 팔리는거 보니 시장 돌아가는건 참 알 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 자그니 2020/12/11 17:18 #

    뭐 LP도 다시 돌아온 걸요... ^^; 니치 마켓으로는 여전히 잘 살아남을 겁니다...
  • 천하귀남 2020/12/11 13:46 #

    스마트폰이 아닌 전체 카메라 판매량 자체가 작년기준 80년대초의 1500만대였습니다.
    올해.... 10월까지 누계는 700만대... 작년도 동월에 1200만대에 비하면 절반 살짝 넘네요.
    소니/캐논빼고 수익이 안 나는 지경이니 일반인 대상 카메라는 망하는 것 확정이라 보입니다.
  • 자그니 2020/12/11 17:20 #

    렌즈 교환식 일반인 시장은 이제 없다고 봐도 되겠죠...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구조상 야간 사진은 한계가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큰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대신 방송 장비, 유튜브 장비 등으로는 계속 쓰이고 있으니, 이런 영상용 카메라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K I T V S 2020/12/13 15:35 #

    그런데 참 우스운게 뭐냐하면... 카메라 산업이 망했다했는데 스마트폰은 여전히 최신폰을 사도 플래시 안 터트리면 초점이 흐려진 사진이 계속 찍혀요... 이건 태생이 얇아서 어쩔수 없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최고급 카메라는 당분간 좀 더 수명이 길 거 같습니다. 초점 잘 맞춰지는 카메라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되면 안될텐데...ㅠㅠ
  • 천하귀남 2020/12/14 11:01 #

    폰 나름입니다.
    이미 거의 5~6년 전부터 플래그쉽 폰의 사진 센서는 미러리스 처럼 촬상면 위상차 센서가 들어가거나 레이저 AF가 들어간 모델이 많고 이런 기종의 초점 정확도나 속도는 그렇게 느리지 않습니다. 저역시 2016년에 LG G4로 레이저AF센서 들어간 모델 이후로는 초점 문제는 별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

    저가폰은 사진의 컨트라스를 검출하는 방식인데 이건 원래 검출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에 고가폰의 센서 촬상면 위상차나 레이저 AF역시 센서 외곽 부위 등은 커버를 못해 컨트라스 방식을 쓰니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또 최근에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넣은 플래그쉽폰의 사진 AF에 쓰기도 했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아 다시 레이저AF센서(눈에 안보이는 레이저 패턴으로 거리/초점파악)로 회귀하기도 합니다.

    적고보니 이러니 DSLR이나 미러리스 쓴다 싶기는 합니다. ^^;
    헌데 너무 비쌉니다. 5년정도 간격으로 보면 같은 렌즈의 리뉴얼 버전이 20~30%이상 가격이 오른 경우도 있고 본체도 100만원 이상이 돼가니 쉽게 손이 안 갑니다.
  • K I T V S 2020/12/14 14:33 #

    저는 10월에 갤럭시 A31 보급형 폰으로 바꾸었는데 유튜브 생방송을 하는데엔 전혀 문제가 없는 폰이라고 하지만 일반 사진을 찍을땐 초점을 아무리 터치해서 잘 맞추려 해도 금방 조리개가 흐려지고... 할수없이 플래시를 켜야지만 물체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마저도 조금이라도 폰이 흔들리면 사진에 잔상이 생겨서 불편하긴 해요. 이건 태생적인 스마트폰의 약점이라서 세월이 지나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큰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고 보시나요? (중상급 성능 디카까진 아니더라도 플래시 안 터트리고 일반 모드에서도 잔상없이 터치 안해도 물체를 또렷하게 잡는 기능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을 합니다)

    반면 카메라를 살 경우엔 '상세페이지 설명을 위한 제품을 예쁘게 찍기 위한 고성능의 카메라'가 필요하니 정말 필요할 때만 구입해야할 것이며 보통 디카도 아닌 나름 한 성능하는 고급카메라가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이럴 경우 급전이 필요하신 분들은 카메라를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일이 발생해서 이거 나름대로 아쉬운 기분이 들긴 합니다.
  • 자그니 2020/12/14 18:25 #

    유튜브 생방송 용도라면 A31보다는 차라리 고프로나 아이폰 중고를 권합니다. 이젠 가격이 떨어진 중고 DSLR 하나 들이셔도 좋고요. A31은 삼성페이때문에 쓰는 물건이지 유튜브 생방용은 전혀 아닙니다...말하시는 스마트폰 카메라 야간 초점 문제는 플래그십에서 극복한 지 몇 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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