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8 06:41

코로나19 백신 접종 최종 후기? 끄적끄적



이제 다 지나갔네요. 저희 집에선 다른 가족들도 대충 다 접종 마쳐서, 이제 나름 가족 단위 면역력은 얻은 셈입니다(애가 없습니다...). 그래서 추후 부스터샷 없으면, 대충 마지막 후기가 되겠습니다.

일단 전 1차 AZ 접종시에도 별 고통 없이 지나간 버린 몸(...)의 소유자라는 걸 감안해 주시고요. 1차 때는 무기력감이 좀 일주일 정도 간 것 빼면 다른 증상 없었는데, 2차 화이자때는 무기력감도 사흘 정도 안에 끝났습니다. AZ 보다는 덜 했고- 짜증감(?)이랄까 그런 게 있었는데, 다행히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습니다. ... 같이 일하는 분들 얘기론, 오히려 웃음이 더 많아졌다고.

... 무기력함이 겉으로 드러날까봐, 평소보다 들뜬 척 행동했더니, 그런 말 들었습니다. 아하하하. 앞으로도 이렇게 해달라는 데, 그래야 할까요? ㅜㅜ

사실 몸으로 하는 일은 별 문제 없는데, 머리로 하는 일은 꽤 힘들었습니다. 일단 앉아서 글쓰는 프로그램을 열고 치기 시작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 겁니다. 원고 마감 4개 중에 3개는 어떻게 했는데, 마지막 한 개는 도저히 안되서 다음 주로 마감 연기- 일정이 빡빡해서가 아니라, 머리가 안돌아가서 원고 마감 미룬 건 10여년 만에 처음인 듯 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 불면증을 얻었네요(...). 한 사나흘 정도, 나름 심한 불면에 시달렸습니다. 피곤해서 자려고 누우면, 잠이 안와요. 진짜 몸은 되게 피곤한데 잠이 안와요. 덕분에 오전 10시에 취침(...)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10시에 취침해서 12시~2시 사이에 일어났네요. 물론 중간에 너무 피곤해서 다시 낮잠(?)을 자긴 합니다.

아, 긍정적인 작용으로, 책은 또 잔뜩 읽었습니다. 이번 주에만 대여섯권은 읽은듯요. 이게 다 화이자 덕분입니다. 심지어 읽으면 무조건 졸릴거라 생각해서 읽은 '재무회계 입문' 같은 책까지 다 읽어버렸다는. 흙. 저 이제 재무재표나 회계, 결산 보고서 같은 거 보면 읽어낼 수 있는 남자가 됐습니다. 좋은 건가요...

다행히 그 사이 날씨도 나쁘지 않았고, 요즘엔 기온도 내려가고 해서, 다시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부작용의 반작용이겠죠. 뒤로 밀린 취침 시간이 안돌아와서 문제입니다만- 뭐, 이것도 돌아오겠죠. 그리고 식욕도 돌아왔습니다. 요즘 먹고 싶은게 너무 많네요. 다들 백신 맞은 다음엔, 과식을 걱정하셔야 할 지도 모릅니다(...).



덧글

  • 파리13구 2021/08/28 10:07 # 답글

    나도 불면의 밤에 줄리아 크리스테바 같은 프랑스 사상가 책을 읽었어. 5분 이상 걸리지 않았지. ㅋㅋ
  • 자그니 2021/08/31 07:01 #

    그러니까. 줄리아 크리스테바 책을 읽어도 전혀 졸리지 않아서 그걸 끝까지 읽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봐....
  • 파리13구 2021/08/31 11:32 #

    정신고문이네..ㅠㅠ
  • 자그니 2021/09/01 05:21 #

    ㅇㅇ 밑도 끝도 없는 밤이었지...
  • marmalade 2021/08/28 12:50 # 답글

    전 무기력감이 PMS인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군요.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 걸까요?
    접종 완료하니 묘한 해방감이 있어요ㅎㅎ
  • 자그니 2021/08/31 07:01 #

    막내 동생은 그런 걸 백신 부심이라고 부르더라고요... ㅋㅋ 아무튼 완백을 축하드립니다!
  • 엑스트라 2021/08/28 20:13 # 답글

    전 맞아도 그렇게 이상한 건 없었다는…. 그래도 백신을 맞게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자그니 2021/08/31 07:02 #

    아, 저보다 뛰어난 동료셨(...). 아프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 존다리안 2021/08/29 12:14 # 답글

    저는 다음달 중반에 첫 접종 예정입니다.
  • 자그니 2021/08/31 07:02 #

    얼른 맞으시면 마음이 편하실 거에요!
  • Mirabel 2021/08/29 14:10 # 답글

    큰 부작용 없이 무사히 넘어가신 건 큰 복입니다... 저희 지역에도 젊은 분들중에 일을 겪게된 분들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맞아야되나 치료제가 나올때까지 그냥 살아야되나 하는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은터라... 한창 바쁠 시기일 것 같은 9월말에 1차접종이라 걱정되기도 하고 ㅋㅋ 아파서 설마 죽기야 하겠냐만은 일이 쌓여서 밀린 일 처리한다고 폭주라도 하게되는 지옥문이 열리는거 아닌가 싶은 그런..? 머리 쓰는 일에 타격이 있다면.. 미리 좀 해두고 휴가 내야겠네요.. -ㅅ-;
  • 자그니 2021/08/31 07:03 #

    사흘 정도는 꼭 휴가를 내세요. 딴 건 몰라도 피곤한데 일해야 하면 정말 짜증지수가 높아집니다... 저도 이번에 잘못하면 짜증낼뻔했어요...
  • Mirabel 2021/08/31 12:47 #

    넵!! 목욜날 맞고 금토일 3일 노려야겠네요.. ㅡ;;; 다행히 9월 마지막주 목욜로 날잡긴 했습니다… 흐흐 주사 맞고 일주일 운동하지 말라던데… 일주일간 도로 통통해질거 생각하니 … orz
  • 자그니 2021/09/01 05:21 #

    짧은 휴가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시잖아요 다이어트랑 운동과 큰 상관 없는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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