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즈2가 이상한 유행을 불러일으켰다(젠틀미니언즈)

올해 최고의 영화는 탑건: 매버릭이 되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강적이 등장했습니다. 마블도 아니고 DC도 아니고 다른 블록버스터…인가요? 뭐, MCU(미니언즈 시네마 유니버스)라고 하니 일단 블록버스터라고 쳐줍시다. 아무튼, 애니메이션입니다. 오랫만에 극장에 선보이는 ‘미니언즈2’가 주인공입니다. 7월 1일 북미 개봉 후 나흘 간 거둔 수익은 무려 1억 2,510만 달러.

… 그런데, 흥행한 이유가 조금 재밌습니다. 바로, 정장 차림 10대들의 단체 관람 때문이었다고(아, 물론 어린이들도 많이 봤고요.)

미니언즈2의 흥행을 이끈 1등 공신은 젠틀미니언즈(#Gentleminions). 그저 재미로, 정장을 입고(…) 미니언즈를 단체 관람하고 인증샷을 찍습니다. 어린 시절 즐겨봤던 미니언즈(슈퍼배드 시리즈)를 이제 적당히 성장한 나이가 되어서 본다는 의미일까요.

실제로 재미로 했다고 합니다. 이 틱톡 트렌드의 초기 게시물 작성자 중 한 명인 빌 허스트는, 버라이어티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재미로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게 인기를 끌고, 입소문이 되어 번지고, 재미로 많은 사람이 따라하고 있는 거죠. 아래 영상처럼요.

▲ 현재 틱톡 상황

현재 틱톡에 올라온 젠틀미니언즈 영상은 16만개가 넘는 걸로 보입니다. 당연히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영화를 보면서 소리 지르고 떠드는 틴에이저들이 문제가 되어, 일부 극장은 환불하거나 ‘동반자가 없는 미성년자’들이나 양복을 입은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실제로 미니언즈2 관객 가운데 34% 가 13~17세라고. 슈퍼배드3보다 약 8%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실 틱톡이 이런 트렌드를 이끈 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유달리 올해는, 틱톡이 트렌드로 만드는 일이 잦아진 느낌이네요. 한국은 이런 흐름에서 조금 벗어나 있긴 하지만, 북미 쪽에선 틱톡에서 떠서 사회현상이 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거든요.

뭐, 일단 영화도 재밌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확실히 올해 나온 다른 어린이용 만화보다 더 좋아한다고. 미국에서도 ‘가족 영화’가 극장에서 부활했다고 반기는 분위기. 다만 이 영화가 십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당황하면서도 기뻐하는 중.

▲ 미니언즈 베스트 클립 모음

한국은 어떨까요? 모르겠네요. 우리는 하게 되면, 집단 교복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하는 사람이 있겠죠? 극장에서 소리…는 지르지 말아주면 좋겠지만요. 아, 아예 소리 질러도 되는 회차를 따로 만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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