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분노의 질주’는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2011)’입니다. 꼭 이 영화를 봐야겠어!하고 봤던 건 아니고, 누가 영화나 보자고 했는데 ‘뭐 볼까?’하다가 봤던 거죠. 끝내주게 차량을 잘 모는 도둑님(?)들이 도둑질하는 영화였다고 기억합니다. 영화 끝나고 집에 오면서, 엑셀을 밟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긴 했지만요.

… 음, 그랬다간, 제가 지금쯤 세상에 없었을수도(…).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추천 받았을 때도, 딱 그걸 생각하고 클릭했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자동차를 가지고 나와서 신나게 부셔줄까-하는 거죠. 은연중 전에 봤던 ‘앰뷸런스’ 같은 영화도 떠올랐고 말입니다. 어, 그런데 이거 뭔가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분명히 차량 액션 영화이긴 한데, 뭔가 스케일도 커지고… 그리고… ㅋㅋㅋ

일단 영화는 재밌습니다. 제 평가는 시계 0 번. 꽤 긴 영화인데다(요즘 영화 다 이렇게 긴 이유가 뭘까요?), 집에서 보는 거라 중간에 자리를 뜰 법도 한데- 한 번도 안 떴네요. 화장실도 안 가고 쭈욱- 봤습니다. 여전히, 명작 반열에 들어갈 영화는 아닙니다만- 재밌습니다. 다만 ‘액션’을 기대하고 보셔야지 ‘카 체이싱’을 기대하고 보시면 안되고요.

의외로 좋았던 건 스토리. 뭐 전혀 닮지 않은 형제가 나와서, 앰뷸런스(…)처럼 입양한 동생인 줄 알았습니다만, 그건 아니고 친형제더군요. 아무튼 스토리가, 이런 영화 중에선 꽤 괜찮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뒷통수를 쳤어요. 결국 많은 사건 사고는,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일어나죠. 납득이 가는 이야기.

… 정말 전~혀 기대 안했는 데 말이죠.

하지만 영화가 기승전결에서 승 단계로 접어들 무렵부터, 뭔가 (제 입장에선) 코믹하게 흘러갑니다. 왜 갑자기 A 특공대 분위기로 흘러가는 건지. 갑작스런 총 싸움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뭐 총알 세례를 받아도 안 죽는 주인공 일당에 지뢰밭을 오토바이 하나로 돌파하는 여주인공에 미사일도 쌈 싸먹고 번지 점프도 해내는 주인공(…).

악, 이게 뭐야! 뭐야! ㅋㅋㅋ 하면서 실컷 웃었네요. 뭔가 기대를 초월했다고 해야 하나요. 억지스럽긴 한데, 재밌습니다. 중간에 죽었다는 사람도 살아오고 그러는 데, 이건 이전 이야기를 나중에 찾아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충격이었던 건 브라이언(폴 워커 분). 더블 주인공 시리즈라고 봤는데, 이번엔 안나오기에 그동안 몸 값이 올라갔나…그러고 있었다가, 사망 소식 확인하고 멍-했다는.

그리고나서 영화 다시 돌려보니, 뭔가 짠해지네요.

이 영화에 운전을 못하는 주인공 일당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운전은 잘해야 낄 수 있는 패밀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어도 들어올 수 있었군요. 물론 운전을 잘하든 못하든, 사고는 똑같이 많이 칩니다. 정말 많이 깨지고 부수고 그래서, 와 이거 대체 제작비가 얼마야? 이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2억 달러(…). 뭐, 수익을 5억 달러 이상 거뒀으니, 투자한 게 아깝지는 않습니다. 좋은 액션에 괜찮은 스토리가 결합하면, 이런 결과가 만들어지는 군요. 그래도 후반부는 너무, 괴혼 시리즈가 생각나서 다른 의미로 웃었다는.

거기에 더해, 강력 자석을 비롯해, 영화는 예상을 벗어나면서 막 나갑니다. 아니… 그래도 우주는 솔직히 좀 너무 했다는. ㅋㅋㅋ. 아 이건 진짜 보면서 이거 뭐야?(우주입니다.) 이게 돼?(영화니까요) 하면서 또 낄낄 대고 있었다는. 갑자기 영화가 SF 자동차 액션 영화가 되버려요.

진짜 저런 게 된다면, 1년 전쟁 때 연방과 지온은 대체 뭐하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튼 추천합니다.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괜찮습니다.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2021년 코로나19 극장가를 휩쓸만 했네요. 시원-한 시간 보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보고 나면, 전작도 찾아보고 싶어지실 거에요(제가 그렇습니다.). 음, 이거 넷플릭스 말고 다른 OTT 서비스도 한 달 정도 써봐야 할까요.

* 인용된 사진은 네이버 영화(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89150)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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