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론 K3, 스위치 교체를 해봤습니다. (로우 프로파일 옵티컬 스위치. 백축->청축)

키크론 K3 로우프로파일 백축 키보드를 잠깐 빌려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키감에 도저히 적응 못하고, K7 옵티컬 적축을 구입해서 메인 키보드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청축 맛이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청축 키보드 하나 들여놓을까 검색하다, 빌린 K3 키보드가 핫스왑- 그러니까 스위치가 교체되는 모델인 걸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키크론 홈페이지(링크)에서 키크론 로우프로파일 LP 옵티컬 스위치를 팔고 있기에, 청축을 주문해서 교체해 줬습니다.

 

뽑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엔 힘을 좀 많이 썼지만, 나중에 요령이 생기니 금방 금방 뽑힙니다. 교체용 기구는 키크론 K3를 빌릴때 친구가 함께 줬고요. 아마 키보드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나 봅니다. 한꺼번에 빼고 끼우면 좀 헷갈릴 우려가 있어서, 한줄 한줄 뽑아서 바꿔 줬습니다.

 

재밌는 건 중간에, 스프링 소리가 좀 심하게 나는 스위치가 하나 있었습니다. 교체하고 나서 테스트를 하는 데, 하나만 소리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그렇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교체 완료. 소감은… 바꾸길 잘했는데, 적축이나 갈축으로 할 걸 그랬다-입니다.

일단 키압이 조금 높아진 것이 있고요. 옵티컬 청축 맛이 체리 스위치 청축이랑 좀 많이 다릅니다. 체리 청축이 짤깍짤깍이라면, 옵티컬 청축은 서걱서걱에 가깝네요. 이건 기회 닿으면 타건해 보시면 바로 아실 듯 합니다.

 

스위치 바꾸는 김에, 밑에 안쓰는 노트북용 받침대도 붙여 줬습니다. 키크론 K3 첫 버전은 다리가 없거든요. 이게 의외로 타이핑하기 불편했는데, 마침 안쓰는 게 하나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결론은, 잘 붙였네요. 제겐 확실히, 앞이 들린 형식 키보드가 잘 맞습니다. 너무 높아진 거 아닌가-했는데, 이렇게 높은 게 더 좋아요.

청축 맛이 맘에는 안들었지만, 일단 K7에서 K3로 돌아왔습니다. K3가 K7보다 키가 더 많아서, 평범하게 쓰기는 편한 탓입니다. 예쁘기는 K7이 더 예쁘지만요. 핫스왑되는 키보드를 가지신 분이라면, 맘에 안들면 진짜 스위치를 바꿔서 쓰시면 참 좋을 듯 합니다. 키보드 팔거나 서랍에 넣어둘 필요없이요.

25,000원에, 이만하면 만족도가 꽤 높아졌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산 것이 아니라 빌린 키보드라서 그런 거겠지만요. 추천합니다. 다음에는 적축을 사서 바꿔줄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예쁜 키캡만 좀 내주면 좋겠네요. 로우파일 키보드는 키캡 놀이를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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