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 4D 관람 후기 + 비추하는 이유

* 글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같은 달에 2번이나 4D 영화를 보긴 처음이네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봤을 때 4D가 괜찮아서, 이번 탑건: 매버릭도 4D로 감상했습니다. 결론은, 영화는 좋은데 4D는 비추입니다. 3D 영상이 아닌 이상, 4D 영화 매력은 의자가 움직이는 것이고, 의자 움직임이 가장 재미있을 때는 영화를 찍은 카메라 움직임을 의자가 따라갈 때 입니다.

지금까지 본 4D 영화 중에 가장 재밌었던 게, 의외로 ‘혹성탈출’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원숭이들이 나무 위에서 움직이고, 카메라가 그걸 아래에서 움직이며 쫓아가는 느낌을 가진 장면이 많았거든요. 반면 탑건: 매버릭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이 비행기에 타서 움직이는 기분을 만끽하면 좋은데…

현실은 대부분, 비행기 앞에서 조종사를 찍은 장면이 차지합니다. 이건 탑건 오리지널부터 그랬던 거고, 확실히 뒷통수가 보이는 것보다 영화 감상하기에 더 좋습니다. 다만 4D랑 안 맞는 거죠. 4D 의자 움직임 짜신 분들도 고생했을 것 같은데요. 비행기 기체를 보여주는 씬만큼이나 얼굴을 클로즈업한 샷이 많아서…

그냥 사운드가 좋거나 화면이 큰 영화관 추천합니다. 아이맥스나 돌비 애트모스관 가세요.

4D에 대한 불평과는 별개로 영화는 괜찮았습니다. 처음에는 전작에 대한 오마주, 적당한 블록버스터처럼 흘러가더니, 후반부 공습 훈련부터 스케일이 커집니다. 스타워즈가 생각나는 전투기 저공비행 잠입씬이야 어쩔 수 없지만(클리셰처럼 느껴짐), 그걸 이렇게 찍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확실히 요즘엔 돈 벌려면 CG를 적게 써야 하는 듯(…). 슬슬 과도한 CG에 사람들이 질렸다고 해야 하나요.

내용은 위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줍니다. 장인 톰 크루즈가 수제자들을 이끌고 고난도 작전에 성공, 살아 돌아옵니다. 전작이 좀 이야기를 위해 캐릭터를 배치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나름 캐릭터 매력을 잘 살린 장면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차피 비행기 보려고 보는 영화지만(?), 뻔한 스토리지만, 납득은 가게 잘 풀었달까요.

톰 크루즈가 먼 치킨에 가까우면서도, 또 먼 치킨은 아닌 것도 좋았습니다. 분명히 후임 파일럿들은 조연인데, 또 이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특히 행맨은 처음에 너무 얄미운 이미지라서 그랬는데, 갑자기 뒤에서 대활약. 이런 균형이 이야기를 더 재밌게 끌고 간 게 아닌가 합니다.

아 그런데 왜 전 F14를 보면서 마크로스 다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진짜 발키리가 있다면 저런 공습작전 각종 모드를 변경해가며 쓱싹 해치울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가워크 모드의 효용성이 절실히 필요한 장면도 있었고요. 역시 변신 로봇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닌 겁니다! (농담).

찰리는 어찌됐을까 궁금했는데, 깔끔하게 다른 인물을 내세웠더군요. 전작의 배우가 현재 영화에 출연하실 만한 상태가 아니시고(…), 그렇다고 다른 배우를 같은 사람이라 내세우자니,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전작의 캐리어를 그대로 가진 상태에서 살아왔다면, 지금쯤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자주 만나기 힘든 자리에 올라가셨을 거라는.

게다가 이번 배우는 제니퍼 코넬리(페니 벤자민 역). 존재만으로도 매력 있는 배우라서, 이상한 건 전혀 없었고요.

4D는 아쉬워서, 조만간 화면 크거나/ 소리 좋은 극장에서 한번 더 볼 예정입니다. 다른 영화는 영화 내용을 더 이해하고 싶어서 봤다면, 이건 처음으로 화면을 즐기고 싶어서 한번 더 보는 영화가 되겠네요. 그리고 마크로스 발키리 프라모델을 어디서 파나-하고 검색하고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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