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생각보다 많지는 않군요. 33.6% 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기 보급율이 29.8%, 게임기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태블릿 PC가 몇년 전에 겨우 추월했네요. 어어? 그러고보니 태블릿 PC 보급율(38.7%)이 이상하게 높네요? (한국은 2019년 기준 태블릿 PC 보급율이 14.3% 입니다.)
사실 진짜 신기한 건, 저 사용 비율이 아주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는 겁니다. 10년 전에는 45%나 팩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더 높았고요. 인터넷 발달과 함께 팩스가 사라진지, 10년은 더 넘은 걸로 기억하는 데 말입니다(물론 한국에서도 여전히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본 적은 없지만… 다들 인터넷 팩스를 쓴다고…).
아, 당연히 모두 그런 건 아닙니다. 일본 IT 미디어 뉴스에서 정리한 자료를 보면, 2016년 자료이긴 하지만… 젊은 층과 아닌 층이 확 차이가 납니다. 뭐, 이십대야 원래 팩스 쓸 일이 적긴 하지만… 20대는 2%도 안되고, 30대는 (무려) 15.2% 정도입니다. 40대부터는 폭증하기 시작해(?), 65세가 넘어가면 절반이 넘는 사람이 팩스를 가지고 있(…).
왜 이렇게 아직도 많이 쓰나-했더니, 공적 증거가 필요한 일(물건 구매, 부동산, 자료 보고 등)에는 팩스를 꼭 써야 한다는 감각이 아직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심지어 온라인 세미나 참가 접수를 FAX로만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NHK에선 2020 도쿄 올림픽 응원 메세지를, 손글씨가 더 진심이 느껴진단 이유로, 팩스로만 받았다고. 일본에 계신 분에게 물어보니, 페이페이 같은 페이 결제를 등록할 때도, 신청서는 팩스로 보내야 했다고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이번에 일본 정부에서 팩스 사용을 그만 하기로 결정했는데, 공무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결국 팩스 사용 중단을 포기했다는). 설마 실제 사용이 많지는 않겠지-생각했는데, 설문조사를 해보니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49.7%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익숙해서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이죠.
역설적으로 우리는 하기 힘든,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백신 접종 안내 FAX 서비스라거나, 의사 처방전을 팩스로 받아서 약을 사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 뭐하는 나라야 여기 진짜… ‘여기에만 팩스가 존재하는 이세계’ 같은 거냐…
뭐, 한국에선 유물 취급 받는 FAX지만, 그래도 한때는 혁명적 통신 수단이었습니다. 우린 딱, 그 정도만 기억하기로 하죠. 아, 아직 죽은 기기는 아닙니다. 일본 파나소닉에서는 아직도 팩스기를 만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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