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에 있는 가상현실 테마파크, VR PARK Tokyo에 다녀왔다. 오락실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 4층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곳으로, 98평 정도의 공간에서 1시간 30분 동안 7종류의 VR 오락을 즐길 수가 있다.
가격은 미리 예약하고 가면 2900엔. 평일에 가서 인지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8팀 정도), 사람이 적을 경우 당일 치기 관람도 가능하다. 다만 입장료가 3300엔으로 조금 높아진다.
VR 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아니, 어트랙션은 7가지라고 아까 말했던가?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고, 시시한 것 2개와 할만한 것 3개, 아찔한 것 2개가 있다.
먼저 좀 시시한 것들. 하나는 야구 게임인데, 투수 또는 타자 역할을 할 수가 있다. 다른 하나는 고스트 바스터즈 느낌으로 유령 잡기. VR 게임에서 많이 보이는 장르인 슈팅 게임인데… 큰 재미는 없다.
여기까지는 연인들이 함께, 쉽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면, 아래부터는 VR 파크의 진짜 콘텐츠다. 먼저 이번에 들어온 새로운 VR 어트랙션, 정글 번지-다. 그네 모양의 기계에 매달려 번지 점프를 경험하는데, 실제로 발이 지면에 닿지 않기에 꽤 재미있었다.
서클 오브 세비어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칼 액션 게임이다. 단순한 디펜스 게임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나름 꽤 재미있다. 특히 CG 처리를 한 장면을 화면에 띄워주기 때문에, 같이 온 친구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덤. CG 처리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솔로몬의 카펫은 양탄자에 타고 새를 잡는… 게임이다. 나중에 용도 잡는다. 저 카펫이 양 옆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꽤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진짜 어트랙션을 탄 기분이다.
마지막 두 개는 정말 무서웠다. 하나는 오바케리아 크리핑 테러…라는 ,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영상물이었는데.. 일종의 바이오 해자드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아 놔… 진짜 중간에 관두고 나오고 싶었다. 너무 무섭고, 징그럽고…ㅜ_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다이브 하드 VR.. 로봇들과 싸우며 구조 헬기에 탑승하는 간단한 게임인데, 이 구조 헬기에 타러 가는 다리가 외나무다리다.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아무래도 외나무다리 건너기는 VR 에 특화된 콘텐츠 같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가볼만했다. 간단한 영어 설명도 제공된다. 영어를 몰라도 설명서 한번 보면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게임들이다. 그래도 꽤 즐길만했다. 특히 정글 번지, 다이브 하드, 크리핑 타워는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한 꽤 신기한 체험이었다. 몇 가지 설치품(?)들이 결합되니, VR 체험의 리얼리티가 금방 올라간다.
혼자보단 둘이서 가는 것이 좋고, 특히 연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VR에서 헤매는 모습 서로 사진 찍어주며 놀리기도 하고… 독특한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려볼 만하겠다.
위치는 시부야역에서 도큐핸즈로 가는 길에 있으며, VR PARK TOKYO로 구글맵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1~3층은 오락실이며, 표를 받을 때 크레인 게임 1회 무료권과 한번 더 무료로 할 수 있는 티켓을 준다…. 뭘까 이건. 아, 음료수도 무료 제공되니 편하게 마셔도 좋다.
마지막으로, 크리핑 타워 정말 무섭다. 공포 영화 못 보는 사람들은 절대 시도하지 말 것. 난 중간에 눈을 감았는데 실은 그게 더 무서웠….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