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LG 윙 앱스토어를 열었다가, 구글 플레이 게임즈 PC 베타판 쓸 수 있다는 알람이 뜨는 걸 봤습니다. 전에 베타판 신청했다가, 사양이 낮다고(…8코어 필요) 물 먹은 적이 있었는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 플레이 게임즈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 봤는데- 어? 최소 사양이 바뀌었습니다?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바뀐 것은… 8코어에서 물리 코어 4코어로 바뀐 겁니다. 덕분에 저도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연히 설치 고고씽. 그리고 열어보니-
후후후. 이런 화면이 뜹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게임이 없네요. 제가 확인했을 때, 윈도 버전으로 설치해야 하는 게임 포함, 36개가 있었습니다(2022년 기준). 제가 좋아하는 클래시 로열 같은 게임도 없어요. 주로 MMO RPG나 꿈의 정원 같은, ‘현질 유도 심한 장르’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다행히 그나마 가끔, 뭐 새로운 기기 깔 때마다 테스트용으로 돌려보는 아스팔트9이 있어서(이건 정말 다목적 게임입니다.) 일단 깔고 실행. 실행할 때 한번, 뭐 눌러지지도 않고 그랬는데, 작업 관리자 열어서 구글 플레이 떠 있는 거 다 꺼주고 다시 실행시키니, 잘 됩니다.
큰 오류는 없고, 굉장히 안정적인 편이긴 한데, 가끔 이렇게 반응을 안하네요. 그럴 땐 그냥 껐다? 켜주시길-
큰 화면으로 즐기는 게임은 역시 좋습니다. 실행도 잘되고 잘 돌아갑니다. 폰에서 게임하는 거보다 낫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공하는 게임이 정말 적은 게 아쉬울 뿐입니다. 이게 다 PC에서도 구글 결제 시스템으로 현질하세요-하는 구글의 원대한 계획의 일부라는 건 모르는 건 아닙니디만- 현질 테스트는 안했습니다(단호).
가장 좋은 건 이거였어요. PC 전용(?) 조작법을 제공합니다. 이걸 쓰는 안그래도 조작하기 쉬웠던 게임이 더 쉬워집니다. 재밌어요. 트릭 같은 거 쓰기도 편하고. 손가락도 덜 아프고요. 대신 멀티 플레이하다가 지면, 왜인지 더 뼈저리게 아깝습니다. 눈 앞에 달리는 저 차가 보이고, 내가 열심히 꽁무니 쫓아가고 있었거든요.
게임이 얼마 없는 것을 빼면, 가끔 앱에서 반응이 없는 걸 빼면, 어느 정도 만족스럽습니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다른 에뮬과 달리 이런저런 상태 설정이 상당히 간편하고요. 설정이랄 것까지도 없고, 그냥 알아서 다해주죠. 여기서 게임만 늘리면, 굳이 스마트폰 에뮬레이터 설치할 필요가 없겠네요.
어서 빨리 게임도 늘고, 기왕이면 다른 앱도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정말 무시무시한? 구글&MS 독점 조합이 탄생하겠네요… 으, 이건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