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카로 우주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영화 분노의 질주 9 더 얼티메이트(Fast and the Furious 9)에는 진짜 뜬금 없는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바로 로켓카-로 우주(…)에 나가는 거죠. 지구를 위해, 인공위성을 제거하기 위해서인데요. 이게 가능해? 싶으면서도- 항상 인간은 ‘이게 가능해?’를 실현 시켜온 역사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쥘 베른이 쓴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달 여행 아이디어를 내놓고, 로켓의 세 아버지 중 한 사람인 로버트 고다드가 고체 연료 로켓을 달에 보내겠다는 이야기(극단적 고도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 Method of Reaching Extreme Altitudes)를 했을 때, 뉴욕 타임즈가 내놓은 반응이 딱 그거였죠.

That Professor Goddard … does not know the relation of action to reaction, and of the need to have something better than a vacuum against which to react – to say that would be absurd. Of course he only seems to lack the knowledge ladled out daily in high schools.”

—  뉴욕 타임즈 , 1920년 1월 13일

▲ 나중에 정정 보도를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든 다른 생각, 왠지 양덕들은 이미 로켓카를 만들지 않았을까?하는 겁니다. 왜냐면 그냥 … 양덕이니까요. 그래서 찾아보니, 1929년에 이미 로켓카가 있었습니다?? 로켓 기술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된 1920년대 중반부터 시도됐고, 1928년 최초의 로켓카 OPEL RAK 시리즈가 만들어졌더군요.

 

 

나중에 80년대 들어와 제트엔진(…) 자동차로 바뀌긴 하지만, 그 전까지 속도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 의해 꾸준히 개발/개선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90년대 들어선, 미국에서 도시 전설로 다시 나타났을 정도로요. 80년대 로켓카 관련 다큐멘터리는 여기(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일런 머스크는 테슬라 로드스터에 로켓 장치를 다는 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2018년에 발언한 적이 있고요(진짜 로켓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밌게도, 로켓카의 정신적 후속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Holloman High Speed Test Track (HHSTT)입니다. 미국 홀로만 공군 기지에 위치한, 국방부/공군의 항공 우주 관련 지상 테스트 시설입니다. 여기선 다양한 군사 무기/우주 비행 관련 실험을 하는 데, 로켓을 장착한 썰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권 돌파시의 극초음속 상태(열이 약 1000도)에서, 어떤 재질이 그런 환경을 버티는 지- 현장 실험을 하는 겁니다(전에는 하늘에서 아래로 미사일을 쏘는 형식으로 실험했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탑건2 초반에 나오는 초음속 비행기 실험 같은 걸, 지상에서 하는 거죠.

 

 

최근에는 실험용 로켓 썰매를, 음속의 5.6배로 이동했던 썰매를 성공적으로 정지 시켜서, 회수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전 최고 속도 기록은 마하 8인데, 그건 그냥 부서졌다고. 다들 탑건 매버릭 보셨잖아요(…). 그겁니다(응?).

아무튼 로켓카가 실재했고, 그걸 관련 기술을 테스트하는 데 쓰고 있다는 건 확인했습니다. 정말 한 가지 기술이 등장하면, 거기에 심장이 두근거린 사람들이 많은 걸 만들어내는군요. 로켓 메일- 같은 것도 그런 과정에서 태어났을 거고요. 그게 다 성공하진 못하고, 대부분 실패했지만, 어쨌든 그거 나름대로 재밌지 않았을까요?

 

 

사실 분노의 질주에서 선보인 로켓카 우주여행은, 버진 오빗에서 이미 테스트하고 있는 방식을 모방한 거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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