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주 간략하게, 정리만 하려고 쓰는 글입니다. 사실 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4화 보다가 포기했거든요. 제가 뭔가를 한번 시작하면 끝내야하는 종결 욕구가 꽤 큰 사람이라, 중간에 뭔가를 포기하는 일은 드문데… 포기했네요.
▲ 이 정도만 되어도 좋았을 텐데
▲ 이런 걸 본 기분?
하나는 좋았습니다. 카우보이 비밥-의 세계가, 뭔가 라스베가스와 서부 시대…정도를 기본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요. 원작이 홍콩 + 스페이스 콜로니… 거기에 블레이드 러너의 영향을 받은 그런 느낌이었다면, 나름 참신하게 잘 정리했더라고요.
캐릭터들 성격이 바뀐 것도 이해합니다. 뭐, 새로 창조할 수도 있죠. 분위기 바뀌는 것도 어쩔 수 없고. 페이 발렌타인이 정말 매력 없는 캐릭터가 된 것도 참았습니다만…
진짜, 비셔스를 무슨 막장으로 만들 줄은 몰랐네요. 이건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 달라서. 바뀌어도 나름 매력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건 무슨 겉만 번드르르한 찐따.
무엇보다, 다들 뭔가 둥글둥글, 순한 맛이 됐습니다. 이 애니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하드보일드…한 맛이 있어서 그런 건데요. 우주 전투씬도 많이 삭제되고, 다 지상 씬으로 바뀐 느낌. 뭐, 사실 실사가 애니보다 더 화려하긴 합니다만-
아쉽지만, 시즌2가 취소된 것도 어쩔 수 없었겠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원작 존중 뭐 그런 거 안해도 좋으니까, 그냥 보다가 지루하지는 말았으면 했는데요. 지루했거든요. 전형적인 넷플릭스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장점은 하나 있습니다. 참 오랜만에, 카우보이 비밥 애니를 다시 봤어요. 아직 다보진 못했고, 5화까지 달렸습니다. 전에 가지고 있었던 건 재밌는 에피소드만 골라 놓은 버전이라서, 이렇게 에피소드가 많은 지 몰랐네요. 천천히, 달려 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