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어라, 못하겠으면 떠나라 – 롭 넬슨, 존 코완

1992년 10월 19일, 학생, 전문직업인, 종업원, 오토바이 배달부, 그리고 의회스태프들까지 포함된 수 백 명의 미국 청년들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들었다. 국가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우리 경제의 미래를 파괴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그중 열댓 명이 조지아주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 위치 파울러와 면담하러 갔다. 회합에서 그들은 상원의원에게 차세대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태도 표명과 예산적자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촉구했다.

그러나 파울러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면담자들을 해산시키라는 지시를 내리더니 벌떡 일어나 청년 자원봉사자들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불쑥 내뱉듯이 말했다.

“학생은 투표하지 않아. 그런데 내가 너희들에게 굽실거리기를 기대하는 거야?”

‘뉴스위크’지는 다음 호에서 이 이야기를 기사화했으며, 그 상원의원의 경솔한 말은 금방 온나라에 알려졌다. 조지아주에 사는 청년 유권자들은 그들의 대답이 적혀있는 피켓을 흔들며 파울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어이 위치, 학생들은 투표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굽실거려 봐!”

– 롭 넬슨, 존 코완, ‘이끌어라, 못하겠으면 떠나라’, 길벗, 1995, p18

내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몇권 꼽으라면, 도종환 선생님의 수필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와 “살인의 철학” 그리고 이 책, “이끌어라, 못하겠으면 떠나라”를 들겠다. 미국 청년 세대들의 정치 운동에 대한 제안서-이긴 하지만, 이 책은 내가 행동하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아이디어를 줬다.

오랫만에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이런이런, 지금 다시 읽어도, 아니 지금 오히려 더, 이 책에서 제안하는 아이디어들이 빛나기 시작한다. 비록 이들은 실패했지만, 우리는 아직 시도도 하지 않았다. … 다시, 게임에 참가해야만 할 시기가 돌아왔다. 책의 내용을 다시 바꿔서 작성해 봐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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