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글 글래스 – 웨어러블 카메라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구글 글래스 같은 입는 스마트 기기, 또는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입니다. 물론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 같은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분명히 미래 카메라의 한 형태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입는 카메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카메라- 그러니까 우리가 가진 ‘눈’과 매우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2. 기가 픽셀 카메라
분명히 구글 글래스 같은 기기들이 사진 찍는 방법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원하는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그러니까 지금 쓰고 있는 형태로 더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어쩌면, 기가 픽셀 카메라를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스펙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여러가지이지만, 무엇보다 카메라 픽셀수와 화상 센서의 크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는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지금 사용되는 디카들은 보통 200만에서 최고 4천만 화소 정도의 카메라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픽셀수가 10억화소가 넘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위에 보시는 영상이 바로 10억화소가 넘는 기가 픽셀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한마디로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엄청나게 크고 세밀한 이미지를 담아낼 수가 있습니다. 확대를 해도 사진이 깨지지 않고, 오히려 잘 안보이던 부분을 더 선명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마치 남산타워에서 망원경으로 도시를 구경하는 느낌이랄까요? 어마어마한 화질을 보여주는 기술이죠.
실은 하나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수십대에서 수백대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한 장으로 합성한 것인데요- 어레이 카메라(Array camera)라고 불리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듀크 대학에서 개발한 어웨어2라는 기가픽셀 카메라는, 지름 6cm의 렌즈와 14메가 픽셀센서가 장착된 카메라 모듈 98개를 이용해서 만든 카메라입니다.
다른 많은 기술처럼 처음에는 군사 용도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공항등 넓은 지역을 감시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것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의 원천 특허를 가진 회사가 노키아에 인수되기도 했는데, 앞으로 스마트폰에 적용될 가능성도… 없진 않겠죠?
3. 정말 작은 어안- 버그 아이 렌즈
어레이 카메라와는 반대로 여러개의 렌즈를 이용해서 만든, 아주 작은 카메라 렌즈도 있습니다. 바로 곤충의 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버그 아이’라는 렌즈인데요- 2만8천여개의 낱눈으로 나뉘어진 파리의 눈처럼, 180여개의 렌즈를 이용해 얻은 이미지를 하나의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하나의 사물을 찍을 때 렌즈마다 거리를 다르게 설정해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기존 렌즈에서 볼 수 없던 각도의 사물도 제대로 촬영합니다. 매우 작은데다 180도 각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범용 CCTV나 의료용 기기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제가 생각하기엔 CCTV에 활용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요.
4. 궁극의 렌즈 – 액체 렌즈
만약 렌즈에 관심이 있다면, 액체 렌즈에 대해서도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말 그대로 액체로 만든, 사람눈의 수정체가 작동하는 방식과 비슷한 형태의 렌즈입니다.
사람의 눈이 수정체 두께를 조절해 촛점을 맞추는 것처럼, 액체 렌즈는 렌즈에 담긴 서로 다른 성징을 가진 액체에 전기를 흘려 두께를 조절함으로써, 가까운 곳부터 먼곳까지 다양한 곳에 촛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한 개의 렌즈로 모든 곳을 커버할 수 있고 크기도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궁극의 카메라 렌즈로 불리는 렌즈입니다. 게다가 반응 속도도 빨라서 피사체에 카메라를 가져가는 순간 바로 촛점을 맞출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음, 아직까진 성능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 일부 상용화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렌즈 품질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감시용 CCTV나 몇몇 바코드 스캐너에 탑재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품질이 점점 더 좋아진다면, 현재의 카메라 렌즈를 대체할 수도 있겠지요?
5. 아직은 불편한 미래 기술
이미 상용화가 시작된 미래(?) 기술도 있습니다. 지난 번 IFA에서 공개된 소니의 QX100, 기억하시나요? 이런 식의 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바로 Wireless Viewfinder Interchangeable Lens, 약자로 WVIL이라고 부르는 기술입니다. 말 그대로 렌즈와 카메라 본체를 따로 떼어놓고 쓸 수 있는 기술이죠.
하지만 QX100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아직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엔 불편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사용하면서 활용 분야나 사용법이 개발되어야만 할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큰 주목을 받았던 다촛점 카메라인 ‘리트로’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 사진을 찍은 다음 촛점을 콘트롤 할 수 있어서 화제를 모았지만, 사진 품질이 너무 나빠서..-_-; 진짜 취미 생활용 물건이 되버리고 말았죠.
이것말고도 미래 카메라를 전망하게할 기술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며, 우리가 사진찍는 방법과 이유를 많이 바꿔놓은 SNS나 카메라앱-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레드원 카메라등으로 고해상도 동영상을 촬영한 다음, 바로 스틸컷으로 뽑아내는 방법은 이미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카메라 세계는, 10여전전부터 아주 조용히, 엄청난 변화를 겪어버린 거죠. 사진을 찍는 방법, 사진을 찍는 의미, 원하는 사진의 형태,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 사진을 찍는 도구…에 이르기까지. 아니다. 대놓고 변화해 왔을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10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모릅니다.
그 모습이 어떤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기술들이, 작은 힌트는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