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무실에 얇은 서류 상자가 배달되어 옵니다. 상자에 담겨 있는 것은 주황색 LP판과 턴테이블이 인쇄된 종이 한장. 뭔가 궁금한 사람들이 QR코드를 찍어봅니다. 앱이 다운받아집니다. 앱을 실행해 레코드판 위에 올려놓으니, 나이스- 마치 턴테이블이 돌아가는 것처럼, 음악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와우, 멋진 아이디어네요!
이 오피스 턴테이블은 독일 Kontor 레코드에서 하우스 뮤직 프로듀서 Boris Dlugosch를 홍보하기 위해 배포한 제품입니다. 단순히 홍보 앨범이었다면 쉽게 버려졌을 것을, 종이 턴테이블+스마트폰앱이란 아이디어로 구현해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900개가 제작된 오피스 턴테이블을 받아, 프로모션용 앱을 다운받아 구동시켜본 사람은 71%. 엄청난 피드백인 셈입니다. 그 중에는 업계의 주요 인사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이어받아, 음악을 듣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물론 패키지를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음악산업 관계자였고, 패키지 자체가 그들의 감성을 노리고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모션이었던 것은 맞습니다. 오렌지 색의 비닐 레코드에 대한 향수, 하지만 아무도 이젠 턴테이블을 가지고 있지 않고, 대신 다들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이런 것들을 모조리 노렸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아이디어의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