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얘기해, 샤오미 미밴드에 대한 첫 인상은 아주 나빴다. 예전에 사은품으로 받은 미밴드1이 있었는데, 일단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동기화 시키는 과정도 까다로왔고, 동기화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상 서랍에 처박아 놓고 꺼내보지도 않고 있었다. 이런 건 누구한테 선물로도 줄 수 없는 물건이라 생각하면서(앱에서 회원 가입하는데만 … 첫날 실패했다.).
다시 미밴드를 꺼낸 것은, 잘 아는 형님이 미밴드2를 사서 내게 자랑했기 때문이다. 몇달 지난 후에 보니 이젠 구글핏과도 연동이 되고, 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은 앱으로도 잘 작동 된다기에 다시 미밴드를 껴봤다. 초기 연동에 조금 문제가 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훨씬 부드럽게 잘 된다. 오호. 그새 많이 앱을 고쳤나 보다.
며칠간 손에 차고 있었다. 대충 수면 시간도 재주고, 몇걸음 걸었는 지도 세준다. 특히, 배터리가 아~~~주 오래간다. 앱과 연동도 잘되는 편이다. 샤오미 체중계를 구입했더니 미 핏 앱도 더 많이 활용하게 됐다. 그러다 페이스북에서 한 친구가 미밴드2를 공구하고 있기에, 신청했다. 시계랑 밴드랑 2개 차고 다니는 것이 슬슬 귀찮아져서.
그렇게 해서 손에 넣은 미밴드2. 현재 사흘정도 차고 있는데, 만족감이 높다. 일단 가격이 싸고, 배터리가 오래가며, 시계 기능이 있다. 수면 시간과 걸음 거리 체크해 주는 것은 원래 알고 있었던 기능이고….
배터리? 일요일에 처음 충전한 이후 아직까지 한번도 충전하지 않았는데, 85%가 남아있다. 시계 화면은 oled 같은데 낮에도 잘 보인다. 올웨이지 온 기능이 없어서 손목을 들면 시간이 보이도록 셋팅해 뒀는데, 손목을 올리고 1초…정도 기다리면 시간을 보여준다(몇 안되는 불만이다.).
아무튼, 샤오미가 이 정도로 만족하게 느껴지는 제품을 출시할 지 몰랐다. 이 가격에 이 기능이라니. 게다가 예전 제품이 비해 예뻐서, 실리콘 밴드를 빼면 디자인도 만족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론 날짜나 날씨 같은, 매일 매일 확인하는 정보도 시계에서 체크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지만….
피트니스 밴드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3만 2천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더 가격이 내려갔다는 정보도 들어왔다. 다른 복잡한 기능 필요없이,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추면 된다는 사람들은 상당히 만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