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MUJI) 연필깎이 소형 리뷰, 어른을 위한 연필깎이

지난 몇 년간 동네 문방구에서 산, 우유곽 모양 연필깎이를 잘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귀여운 제품이라 저랑 어울리지 않긴 했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쓰는 물건이니 그리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 이사하면서 연필깎이가 사라진 겁니다. 이사를 마친지도 한참 지나서, 어디에 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주일간 끙끙 앓다가(?) 결국 다시 사기로 결정.

무인양품 MUJI 연필깎이, 소형입니다. 가격은 알짤없이 8900원. 큰 제품은 10900원인가 그랬는데, 굳이 큰 것을 살 이유는 없어서.

이 제품을 사게된 이유, 딱 하나입니다. 사실 대충 아무거나 사서 쓰려고 했어요. 너무 싼 것만 아니면 크게 티가 나는 것도 아니니까요. 기술개발을 할 것이 더 남아있지도 않고. 문제는 디자인. 성인 남성 책상 위에 올려놔도 어울릴만한, 그런 디자인을 가진 연필깎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정말 특이하게 튀는 디자인 제품들을 빼면.

그냥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없이 구석에 있다가, 필요할 때만 딱 꺼내쓰면 되는 디자인을 원했는데, 이 작은 제품 중에 그런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없습니다. 정말 없어서 깜짝 놀랐네요. 어른들은 연필깎이 안쓰는 건가요. ㅜ_ㅜ 아무튼 그래서 결국 구입. 디자인을 빼면 다른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연필깎이에 뭐를 더 바라겠어요.

연필, 잘 깎입니다. 그거면 됐습니다. 설마 날이 빠질 … 일이야 없겠죠. 디자인, 참 소박합니다. 그게 무인양품 제품의 매력이겠지만요. 자기 주장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디자인. 뭔가 고집 있는데 그걸 굳이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뜻모를 웃음을 짓고 있는 소박한 표정을 가진 사람을 마주보고 있는 듯한 디자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또 찾아보면 어디에도 없는 그런.

아무튼 연필, 잘 깎입니다. 그거면 됐습니다. 연필 못 깎았던 스트레스가, 단숨에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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