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이커스에서 주문하고 보름을 기다렸던 제품. 레트로덕, 아이폰을 TV로 만들어주는 거치대가 도착했다. 내가 선택한 모델은 ‘플러스’ + 브라운 색을 가진 제품. 내 아이폰이 7 플러스이고,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가 흰 색인 것을 싫어해서 고른 모델.
받자마자 조립하고 사용해 보니, 장점과 단점이 너무 확실하다. 너무 예쁜데 아쉬운 것이 많다. 그래서 적어보는 레트로덕 후기.
먼저 첫인상. 포장은 허술하다. 골판지 상자에 그냥 잘- 포장해서 보내준 느낌. 애플 스타일 ‘찰지고 꽉 찬’ 종이 박스에 익숙해져 있어서 당황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제품을 받았을 때 느낌. 뭐, 제품이 중요하니 이건 일단 넘어가자.
박스를 열면 레트로덕이 들어 있고, 그 밑에 부속품이 든 비닐이 있다. 조립 전 레트로덕 안에 있는 것이 조립 설명서다. 액세서리는 따로 포장되어 있다. 조립은 쉬운 편으로, 애당초 설계할 때부터 부품을 잘못 끼우지 않도록 되어 있다. 제품 만듦새도 마찬가지라, 마감이 생각보다 괜찮다.
조립은 쉬운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아이폰을 끼웠는데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다. 쉽게 열 수 있는 전면 커버를 열어서 보니, 아이폰에 끼운 케이스 때문에 충전단자 위치가 맞지 않았다. 다른 얇은 케이스로 바꿔도 마찬가지라, 케이스를 벗기고 끼워보니 딱 맞는다.
케이스를 못 쓰게 된 것은 아쉽지만… 너무 예쁘다. 예쁜데 또 문제가 생겼다. 끼워 놓고 영상을 좀 보려는데, 홈버튼을 누를 수가 없다! 아하하하. 오른쪽 스위치를 이용하면 누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냥 장식이라 아무런 기능이 없다. 순간 머리가 좀 멍-해졌다.
아이폰은 안드로이드폰과 달라서 화면을 두드리면 깨어나는 기능도 없는데… 나중에 설정에서 ‘손쉬운 사용 -> AssistiveTouch’를 켜두니 좀 편해졌다. 다른 문제도 있다. 앱들이 대부분, 넷플릭스나 유튜브 앱도 가로 UI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앱을 조작하려면 목이 아프다.
대신 앞 면 커버를 떼기가 굉장히 쉽다. 자석식이라 툭 때면 그냥 떼 진다. 그러니 커버 때서 세팅하고, 커버 끼워서 보기를 추천한다. 추천 앱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자동 다음 영상 실행 기능이 있는 앱들. 내가 끄지만 않으면 계속 영상을 틀어준다.
가장 어울리는 영상은 넷플릭스에 새로 들어온 ‘프렌즈’. 한번 꼭 다시 보시길. 추억 보정 + 액세서리 보정이 합쳐져 느낌이 진짜 다르다.
참 예쁘다. 예쁜데, 불편한 점이 꽤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함께 쓰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기에, 애플 단축키만 지원하는 블루투스 미니 키보드(또는 리모콘)를 하나 끼워주면 어땠을까- 싶다. 예를 들어 홈버튼(cmd+H)도 블투 리모콘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점수는 B+.
잘 만들었네요. 조금 더 분발하셔야겠습니다.
예쁘니까 다 용서하긴 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