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패미컴 게임을 3D 그래픽으로 바꿔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3D NES 프로젝트’를 소개한 적이 있다(링크). 그때만 해도 이게 잘 될까, 그냥 누가 재미로 한번 만들어보고 마는 거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제작자는 진심이었나 보다.
… 2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10달러-하는 정식 소프트웨어로 출시됐다. 이름은 3D NES VR. 전에 내놨던 SW의 버전업 판이다. 그런데 이 에뮬레이터, 의외로 괜찮다? 게다가 예전 글에 농담 삼아 VR로 나와도 좋겠다고 했는데,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 같은 VR 헤드셋도 지원한다. 일단 아래 영상을 먼저 보자.
이 프로그램은 롬 파일에 담겨 있는 그래픽을 해석해서, 3D 그래픽으로 만들어 준다. 8비트 게임 특성상 움직이는 캐릭터와 배경을 분리하는 것은 그래도 쉽지만, 배경 그래픽에 입체감을 주긴 쉽지 않을텐데… 아래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준다.
단순히 그래픽에 입체감을 주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했을 뿐인데 마치 전혀 다른 게임처럼 보인다. 이전 버전은 8비트 도트 캐릭터를 페이퍼 크래프트 느낌 나게 해줬다면, 이젠 마이크로 블록으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부분도 보이지만, 이만하면 고전 게임을 즐겼던 사람은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사용 방법도 바뀌었다. 예전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만 쓸 수 있었지만, 이번엔 윈도에서 독립 실행된다. 다만 SW를 사도 롬은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게임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는 ‘3D NES V2’를 다운 받을 수도 있으니, 굳이 VR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걸로 테스트해도 괜찮을 듯 하다.
… 음, 난 이미 패미컴 미니가 있어서, 굳이 해볼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생각보다 옛날 게임 어렵다..ㅜ_ㅜ).
* 출처_https://geod.itch.io/3d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