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디고고에서 펀딩한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여행용 목베개 터틀 필로우 플러스(Trtl Pillow Plus)’입니다. 반신반의하며 펀딩한 제품인데, 이번 다카마쓰 여행길에 한번 써봤습니다. 이거 왠 일, 생각보다 불편하고, 생각보다 편합니다.
여행용 목베개이긴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이 제품은 목보조기쪽에 더 가깝습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따왔다는 말이죠. 머리를 받쳐주는 건 같으니까요. 목 보조기를 한쪽만 지탱하게 만드는 대신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했습니다. 눌러서 돌리는 다이얼로 보조기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 웬만하면 자기에 맞춰 쓸 수가 있습니다.
쓰는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왼쪽이나 오른쪽, 앞쪽에 둘 수가 있습니다. 전 은근히 앞쪽으로 두니 편하더군요. 특히 저가 항공을 타고 갈 때는 의자가 뒤로 많이 안젖혀져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조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편했습니다. 지하철 타고 가면서 졸 때도 써봤는데, 지하철에서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고정은 찍찍이를 통해서 하는데, 이게 눈에 잘 안보이고 손에 거슬리지 않게끔 작게, 잘 만들었습니다. 일단 써보면, 한쪽으로 플라스틱 받침대가 단단히 받쳐주는 걸 느끼실 겁니다. 다른 쪽에 감고 있는 천에서 약간 졸리는 느낌?이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 그래서 목에는 더 좋을듯한 느낌입니다. 뼈가 구부러지지 않게(?) 밀어주는 느낌이랄까.
착용도 간편하고, 쓰지 않을 때 간단히 접어서 보관해도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예전 여행용 목베개의 단점을 잘 잡았달까요. 계속 차고 다녀도 그냥 보조기(…)처럼 보이고, 평소 컴퓨터를 쓸 때 착용해 봤더니 이것도 나름 괜찮습니다. 태생이(?) 목 보조기라서, 생각보다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을 듯 해요.
오랜만에, 알차게 잘 샀다 느껴진 크라우드 펀딩 제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