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스마트폰 리스트를 읽다가 발견한 스마트폰이 하나 있습니다. 일본 쿄세라에서 만든 쿄세라 에코. 최초의 안드로이드 듀얼 화면 스마트폰입니다. 이쪽에 꽤 관심이 있다 생각했는데, 처음 봤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선 스프린트에서만 발매된 듯 합니다. 발표 시기는 2011년 2월.
이때는 꽤 다양한 폼팩터의 스마트폰이 실험되던 시기이긴 했는데… 접히는 모양이나 그런 걸 보면 못만든 폰은 아닙니다. 형태 측면에선요. 앞에 있는 스크린이 뒤로 옮겨가며 숨어 있던 스크린과 결합! 큰 화면으로 변합니다. 변신 로봇과 비슷하죠. 화면은 각각 3.5인치이고, 합치면 4.7인치 스크린이 만들어 집니다.
화면 모드는 4가지입니다. 넓은 화면을 하나로 쓰는 태블릿 모드, 각 창을 서로 다른 앱으로 쓰는 모드. 한 앱에서 두 개의 창을 나눠쓰는 모드. 3.5인치 창 하나만 쓰는 단일 화면 모드. 이렇게만 얘기하면 좋아 보이는 데… 문제는 각 모드에서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군요. 하기야, 안드로이드 2.2 시절이니까요… (소니 태블릿 S1도 나오기 전입니다.)
멀티 태스킹 가능한 앱은 기본 앱 7개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 멀티 터치가 제대로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지원 안되는 앱일 경우 화면이 이상해지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뭔가 총체적 난국. 가만히 보면, 스마트폰인데 생태계를 감안하지 않은, 휴대폰 만들던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보여지기도 하고..
그래도 재미있긴 하네요. 무려 8년 전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적당하지 않은 시대에 너무 일찍 나오긴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