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에서 나온 스포츠 피트니스 밴드, 비보핏4를 한달간 사용하게 됐습니다. 사실 1년쯤 전에 선물 받은 제품인데, 가민 피닉스5를 쓰고 있기에 쓸 일이 없었어요. 피닉스5 실리콘 밴드가 끊어지기 전까진 말이죠. 정품 밴드를 구입하자니 너무 비싸서, 알리에 주문넣고 기다리는데 손목이 너무 허전해서(전 항상 시계를 차고 있는 타입입니다.), 생각난 김에 꺼내 쓰게 됐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왔지만, 비보핏4는 (당연히) 피닉스 5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우선, 배터리가 충전식이 아닙니다. 내장되어 있고, 1년 정도 간다고 합니다. 1년 후에는 교체해서 사용 가능. 원래는 서비스 센터 가야하지만, 보니까 나사 풀러서 개인이 교체해도 될듯. 가볍습니다. 25g 정도입니다.
… 이 두 가지 특징이 조합되어, 한달간 이 제품을 손목에서 푼 경우는 한번인가?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온천탕에 들어갈 때도 그냥 끼고 들어갔어요.
쬐끄만한 반사식 컬러 액정이 장착되어 있어서, 평소엔 백라이트 없이도 그냥 시계나 걸음 수를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작을 뿐이죠. 운동을 시작하면 알아서 기록해 줍니다. 밤엔 백라이트를 키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실리콘 밴드 구조랄까요. 샤오미 미밴드, 소니 토크 밴드에서 많이 쓰던 핀처럼 꼽는 방식이 아니라, 잃어버릴 걱정이 없습니다.
… 농담이 아니라, 제가 피닉스 5 쓰기 전에 샤오미 미밴드 3개, 소니 스마트 밴드 톡 2개를 저렇게 잃어버렸어요. 쓰다보니 실리콘 밴드 구멍이 늘어나서 헐거워지는데, 어느 순간 순식간에 손목에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밴드에 끼우는 코어 자체도 잘 빠지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예전 LG 헬스 만보계는 저 코어가 빠져서 사라졌죠.
여러모로, 스마트 밴드 많이 써 본 사람이 한 설계입니다.
그런데 어쩌죠?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10만원? 1년동안 배터리 충전 안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습니다. 작은 디스플레이? 조작 방법이 어색하긴 하지만(메인 버튼을 오래 누르면 백라이트, 더 오래 누르면 동기화 등으로 바뀌는데 백라이트 누르다 동기화나 설정으로 넘어간 적이 많습니다), 익숙해 질 수 있어요. 수동 동기화? 괜찮습니다. 그정도야 1년 배터리인데 이해하죠. 그런데…
알람이 안뜹니다.
딴 건 몰라도 전화 오는 건, 반드시 알려줘야 하거든요. 프리랜서에서 오는 전화는 ‘일’입니다. 놓치면 안되죠(물론 전 반도 못 받습니다. 일할 때 뭐 안받는 버릇이 있어서). 근데 알람이 안떠요. 아하하하. 결국 이 알람 때문에, 한달간 손목에서 거의 안 뺐던 제품을 빼고 피닉스 5로 돌아왔습니다. ㅜ_ㅜ
햐. 그거 중요한 건데, 1년 배터리랑 등가 교환을 해버렸어요. 역시 세상엔 공짜가 없는 거군요. 아하하. 알람 필요없고, 배터리 충전 절대 귀찮다- 싶은 분들에겐 딱인 밴드입니다. 가민치곤 가격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알람이 필요없으셔야 합니다.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