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왔습니다. 이번엔 좀 길게/멀리 왔습니다. 덕분에 아직 시차 적응중입니다. 어머니 모시고 여행하는 일은 보살(…)이 되기 위한 고난길과 비슷하단 생각을 또 했습니다. 무념무상. 하고픈 것과 먹고픈 것과 그러니까 뭐랄까. 내 의지와 생각을 버리면 편해진다는 걸 깨닫습니다.
예예, 맘대로 하세요- 하고 마음을 놓습니다. 제가 나쁜 자식인건 참 잘 알고 있지만, 대체 부모가 원하는 자식은 어떤 존재일까요. 무척 궁금합니다. 아,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죠. 아하하하. 저는 그냥 자기 생각 자기가 하고픈 거 그냥 얘기하는 사람이 참 좋습니다. 그래야 서로 타협을 하죠. 알아서 맞춰주는 거 힘들어요.
우리 말이죠, 그냥 서로 나쁜 사람 좀 되죠. 미안해서 그걸 어떻게 말하냐 등등 말하지 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건 자기가 밝히고 그에 따른 리스크도 그냥 서로 책임지면 좋겠네요.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요.
다행히 폭염은 피했습니다. 피해서 온 것은 맞는데, 오늘 노트북을 여니 서울에서 안좋은 소식(..환율 문제 포함)이 쏟아집니다. 아하하. 돌아가기도 무섭군요. 날씨도 무섭고 주가도 무섭고 환율 생각하면 …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지금은 스위스입니다. 독일-프랑스를 거쳐 스위스로 왔습니다. 날씨나 주가보다 당장 스위스 물가(…)가 더 무섭습니다. 으하하하.
뭐,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여행은, 좋군요. 이런 저런, 또 아시아에서만 돌아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지금 있는 도시, 스위스 베른에선 개인차를 제외하면 도시내 전차나 버스는 완전 전기차로 바꿨어요. 개인 자가용도 앞으로 다 전기차로 바꿀 거라고 하네요. 공기도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 이제 다시, 운전하러 나가봐야 합니다. 렌트카 여행인데, 어쩌다 운전이 제게 떨어졌네요. 드라이버라서 중간중간 제 일을 할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시원하고 비싼 곳에서, 열심히 살다가 돌아가겠습니다. 다들, 한국에서 만나요.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