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게임기용 조이스틱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쓰던 세가 버추어 스틱이 15년전이고(PS2 시절, 개조), 재작년에 재미 삼아 샀던 다훈전자 스틱은 너무 가벼워서, 쓸 때마다 화가나 던져버렸던 걸 생각하면, 진짜 오랜만에 산 조이스틱이네요.
사실 이 제품도 충동 구매한 거 맞습니다. 와디즈에 뭐 항의글 하나 쓸 거 있어서 갔다가- 간 김에 둘러보다가, 생각보다 저렴해서(본체 49,800원 + 배송비 2,500 원) 어쩌다보니 지르게 됐죠.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일단 8각 레버인데- 저한텐 예전 학교앞 오락실이 8각 레버여서, 이게 더 익숙합니다. 대전 격투 게임하라고 4각도 동봉되어 있는데, 전 격겜은 잘 안하는 성격이라(… 그거 있잖아요. 지고 나면 화나서 이길 때까지 계속 게임기에 붙어 있는 타입)- 일반 아케이드 게임 하는데, 아주 딱 좋습니다.
레버도 잘 움직이고, 버튼도 가볍게 반응하고, 무엇보다 PC, XBOX ONE, PS3…라는, 제가 가진 3대 기종(?)을 다 지원해서, 앞으로 유용하게 쓸 듯 합니다. 음, 근데 제가 가진 게임이 주로 FPS 아니면 액션 RPG라서, 이거 쓸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어요. 메가 드라이브 미니에 붙일 수도 없고.
맞아요. 받고 나서 알게된 건데, 요즘엔 모바일 게임만 하고 있죠(…).
사실 더 좋았던 건, 저 네오지오 미니입니다. 이 조이스틱 사면 3만원 할인쿠폰을 줘서 사게 됐는데, 이게 나름 물건이네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이걸로 오랜만에 KOF를 잡으니, 와- 신기해요. 아직도 내 손이 커맨드를 다 기억하고 있어(…). 으하하하. 학교 앞 오락실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거 온라인으로 대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 쓰고 보니, 앞서 말한 제 이야기를 제가 다 배신하고 있군요. 격겜은 안한다느니 이거 가지고 할 게임이 없다느니 그래놓고선, 가장 먼저 손에 잡은게 옛날 격겜… 한번 잡으면 이길 때까지(?) 하는 버릇 때문에 안한다고 하면서, 온라인 대전 됐으면 좋겠다고 그러고 있… 하아…
아무튼, 좋은 가격에, 나름 괜찮은 조이스틱 하나 장만한 느낌입니다. 초보자가 이거면 충분하죠. 예전에 스팀에서 사둔 2D 게임들 좀 있는데, 거기에도 쓸 수 있겠죠? 역시 사람이 일이 많으면 게임을 하고 싶어지는 법이니 말입니다… 당분간 나랑 잘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