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컴퓨터 보드인 라즈베리 파이를 이용해 하이파이 오디오 제품을 만드는 건, 많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흔하디 흔한 물건이라 여겼는데... 보자마자, 와-하고 놀랐습니다. 뭐랄까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마구 뿜어져 나와서 그렇습니다. 오디오 플레이어 전면을, 예전 유명 MP3 플레이 앱 윈앰프(Winamp)와 똑같이 만들었거든요.
햐, 진짜 이걸로 PC에서 음악을 듣는 게 혁신적인(?) 시절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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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용 제품은 아니고, 멕시코에 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취미 제작자인 로드리고(Rodrigo)가 만든 제품입니다. 내부에는 라즈베리 파이 4b가 들어가 있으며, 정면에 7.9인치 터치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크린엔... 아재들에게 익숙한 윈앰프 화면이 보이고, 그걸 터치하면 조작할 수 있습니다. 딱, 윈앰프 기본 스킨 모습입니다.
전체 하드웨어 디자인은, 로드리고가 가지고 있는 아이와 오디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윈앰프 UI 디자인이 현실에 존재하던 오디오를 본딴 거였다는 거죠. 가상이 현실을 베끼고, 베낀 디자인을 다시 현실로 끄집어 내는 걸 보면, 시간이란 참 무섭습니다(?).
현재 Linamp는 음악 파일 (MP3, MP4, FLAC 등)만을 재생할 수 있지만, 외장 CD 드라이브에 연결해 오디오 CD를 재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향후에는 스포트파이 등을 플레이할 수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는데... 문제는 UI군요. 현재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파이에 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요? 그건 힘들 것 같은데요...
아무튼, 이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확장되어서,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식 제품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때가 되면, 분명 저 UI 로도 유튜브 영상을 보는 방법을 찾을 것 같지만요.
유튜브영상을 볼 수 있는 순간 아마도 둠을 돌리려고 하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ㅎㅎ
라즈베리 파이가 들어간 이상 둠은 이미 돌릴 수 있습니(...) 둠이 없는 곳은 존재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