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원할까? 친환경 저전력 카일리 원 에어컨(Caeli Énergie Caeli One)

 

에어컨은 이제 없으면 안되는 존재입니다. 전기 요금 누진제로 폭탄 맞을 각오를 하고서, 이번 여름에도 계속 틀어 놓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에어컨을 만든 캐리어 씨를 인류를 구한 성인이라고 (농담 삼아) 추앙하기도 하죠. 하지만 에어컨이 많은 전기를 쓰고, 뜨거운 열기를 바깥으로 내뱉어 바깥 공기를 더 뜨겁게 만드는 존재라는 것도, 모두 압니다. 굳이 따지자면, 필요악이라고 해야 하나요.

프랑스 스타트업 케일리 에너지에서 내놓은 에어컨은, 그런 에어컨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합니다. 냉매도 쓰지 않고, 기존 에어컨과 비교해 에너지 쓰는 량도 1/5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바깥으로 뜨거운 공기를 내뿜지도 않네요. 오오, 이런 완벽한 에어컨이 있었어? 그런데 왜 보급이 안됐지? 하고 살펴 보는 데… 아 이거, 나쁘게 얘기하면, 증발식 냉각기, 그러니까 … 냉풍기잖아?

 

 

원리는 정말 냉풍기와 같습니다. 뜨거운 공기에 물을 통과 시키면, 기화하는 원리로 차가운 공기가 나갑니다. 수영장에서 나오면, 젖은 피부의 습기가 증발하면서 춥게 느껴지잖아요? 그거와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단열 이슬점 냉각 기술’이란 것을 사용해, 조금 다르게 냉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냉풍기는 냉풍기인데, 가습을 하지는 않는다고.

다른 단점도 있습니다. 이 제품을 설치하려면, 아직은 벽에 구멍을 2개 뚫어야 합니다.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뱉을 구멍-이요. 제품 하단에 물을 공급하고 배출할 파이프도 연결해야 하고요. 우리가 흔히 쓰는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시공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제가 한 이야기는 대부분 회사에서 직접 한 이야기입니다. 기존 냉풍기는 자연 현상을 이용하는 방식이지만, 자기들은 이슬점(직전)까지 공기 온도를 낮춰서 방출한다고 합니다. 간접적인 방식이고, 그래서 더 차가운 공기를 내보낸다고. 다만 물을 많이 쓰고, 이슬점 온도가 높은 지역(한국이나 동남아 같은)에선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뭔 기술로 이런 걸 만들어… 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기술이겠죠. 아, 최대 40m2 까지만 냉각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가격인 설치비 포함해 2500 유로~3500 유로로, 기존 에어컨 보다 약간 비쌉니다. 아직 민간 판매는 하지 않고 시청이나 병원, 요양원, 유치원 같은 공공 기관 위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2023년 가을에 1000만 유로 추가 투자에 성공했고, 올해 프랑스 여름 날씨도 장난 아니니… 어떻게 사업을 펼칠지, 계속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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