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안합니다. 재테크 관심 없고요. 응원하는 팀은 있지만 스포츠 안봅니다. TV도 안봐요. 집 살 생각 없습니다. 운전을 싫어해서 자동차도 관심 없습니다. ‘다 벗고 남편 불렀을 때의 반응’ 같은 야한 정보 질색합니다. 연예인 사생활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근데 네이버 앱에서 추천 정보랍시고 계속 띄우는 게 저딴 정보네요. 관심 없다고 하고 이 채널 추천하지 말라고 해도 또 계속 띄우네요. 심지어 싫다고 한 걸 또 띄워요. 싸우자는 건가요.
초개인화를 외치지만 사실 진짜 초개인화를 이룩한 건 맞춤형 광고 밖에 없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합니다.
아 제발 저딴 것 좀 보여주지 말라고!!!
안그래도 하루에 섭취하는 정보가 차고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하루 천 건 정도 읽는 게 직업입니다. 그래도 고퀄이라면 환영하지만,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 고퀄이라… 저도 양심이 있어서 그런 거 안바랍니다. 재미나 감동, 교훈 중 하나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그런 거 없고 알고 보면 다 광고.
제가 좋아하는 건 기술, 기술 제품, 기술 문화, 재미있는 예술 작품, 여행, 따뜻한 소설, 예쁜 가게랑 맛있는 거, 스윙 댄스랑 살사 댄스, 고양이랑 강아지, 만화, 영화, 게임 뭐 이런 흔한 겁니다. 백만년전부터 이랬어요. 이런 거 하나 맞춰 주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하아… 아니 어째서 맞춤 정보라면서 저런 게 단 하나도 없는 건데요.
압니다. 저런 건 니네가 돈이 안되죠? 나한테 맞추는 정보가 아니라 니네한테 맞추는 정보란 거, 잘 알아요. 그래서 제 나이 또래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 아무거나 갖다 들이미는 거요. 근데 정말 제 또래들이 저런 정보만 좋아해요?
어쩔 수 없이 네이버 앱 삭제. 이걸로 로긴하는 앱들이 좀 있어서 못 버렸는데, 어쩔 수 없이 삭제. 인터넷이 망가지고 있는 건 확실한데, 이제 다음 차례는 뭐가 올 지 진짜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 PC에선 네이버를 스크린샷처럼 만들어 놓고 씁니다. 애드가드 같은 광고 차단 프로그램 이용하면, 특정 영역을 아예 안보게 만들 수가 있거든요. 문제는 이러면 몇몇 콘텐츠 섹션에서 콘텐츠도 아예 안보여서, 그때마다 광고차단 기능을 꺼줘야 하는 문제가…있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