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초에 구글에서도 '애플 비전 프로'나 '메타 퀘스트3' 같은 XR 기기를 출시할 지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구글이야 AR/VR 쪽을 간보다가 빠지다가 다시 간보다가 빠지다가 한 전적이 화려해서, 그러려니-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빠르게 발표를 했네요.
예, 2024년 12월 13일, 구글에서 신형 XR 디바이스용 OS 'Android XR'과 안드로이드XR 대응 신규 디바이스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 코드명)을 선보였습니다. 예살 발매연도는 2025년. 디바이스 제조사는 삼성전자.
프로젝트 무한은 VR 헤드셋을 쓴 채로 현실 풍경을 볼 수 있는, 흔히 말하는 MR(Mixed Reality) 디바이스입니다. 내장된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2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선을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손을 추적하는 핸드 트래킹 기술이 다 들어가 있어서, 손과 눈으로 조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는 외장형이고, 유선으로 연결합니다. 자동으로 동공간 거리를 조정하는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 체험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메타 퀘스트3나 애플 비전 프로에 비해 시야각은 좁은 편이지만, 화면 자체는 꽤 선명하고, 영상 흔들림도 적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사실 기기 생김새도 그렇고, OS의 유저 인터페이스도 그렇고, 기존에 있던 애플 비전 프로와 메타 퀘스트 3를 적절히 믹스했다는 느낌이긴 한데요. 이 제품이 지난 가장 큰 장점은, 다름 아닌 구글의 생성 AI... 또는 대화형 인공지능 '제미니(Gemini)'라고 합니다. 이 제미니가, 애플이나 메타에 들어간 음성 AI는 다르게 매우 똑똑했다고.
거기에 더해 구글은, 유튜브를 비롯해 구글 포토, 구글 맵 같은 킬러앱을 가지고 있고, 그 앱을 안드로이드 XR에서 적절하게 불러와 쓸 수 있는 권리(?)와 능력이 있습니다. 메타 퀘스트3에서 고해상도 유튜브 VR 영상을 보기까지 몇 년이나 걸렸던 걸 생각하면... 이건 가진 자의 위엄이자 횡포죠... 아하하하.
보다 자세한 사용기는, 아래 로드투VR 기자가 체험한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메타 퀘스트3와 경쟁 가능한 가격에 나오길 바라고요- 2025년은 정말 오랜만에, 삼국지... 또는 3파전이라 불리는 그런 경쟁 구도를 맛볼 시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얼마인가가 싶기는 한데...
헌데 실질 문제는 3D모델을 만드는 방법은 거의 10년간 변한 부분이 없다는 부분이고 모델생성이 어려우니 이런 모델로 게임을 만들거나 영상을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저런 VR기기를 위한 컨텐츠 생산비용이 안 내리고 장편대작은 엄두도 못내는군요.
이 부분 해결이 되지 않는 이상 획기적인 발전은 없을 거라 봅니다.
아, 말하신 대로 만드는 방법 자체가 크게 변한 건 없는데, 컴퓨터 성능이 향상되면서 제작 속도가 올라간 점은 있습니다. 제작 노하우도 많이 쌓였죠. 사실 이쪽이 문제인건 기술보다 그걸로 수익이 날 것인가-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같은 제작 비용이면 모바일이나 PC쪽이 더 많은 수익을 뽑으니까요. 굳이 이걸 써야할 시간도... 따로 낼 이유가 적고요. (은근히 몰입이 잘돼서, 시간 잡아먹는 귀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