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에, 음.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MSX 노트북 컴퓨터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예, 80년대에 수많은 소녀소년들의 가슴을 울렸던 그 8비트 컴퓨터, MSX 맞습니다. 예전에 BOOK 8088 , Pocket 386 , Hand 386 같은 휴대용 고전 컴퓨터를 내놔 인기를 얻었던 중국 8086Yes!에서 출시한다고 합니다. 이름은 MSX북(MSX Book)
이전 포켓 386과 마찬가지로, 이 제품도 소프트웨어 에뮬레이터를 돌리는 그런 제품이 아닙니다. 하드웨어 레벨에서 예전 기기를 재현해서, MSX로 설계된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기본은 MSX 2+고, 하위 기종인 MSX와 MSX2가 호환됩니다. 무려 롬팩까지 꽂아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디스플레이는 구형 아이패드2에서 빼낸 9.7인치, 1024x768 해상도 패널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거 예전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단품으로도 판매되던 패널인데요. 정말 구형 부품을 알뜰하게 재활용하고 있는 듯. 개발 기반은 2006년 출시된 원칩 MSX에 두고 있습니다. FPGA를 이용해 하드웨어 레벨에서 MSX를 에뮬레이트하는 컴퓨터였는데요. 그걸 가져다 노트북 컴퓨터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제품입니다. 공식 허락 맡고 뭐 그러진 않을 것 같고요.
거기에 더해 지금까지 출시된 거의 모든 MSX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4GB SD 카드와 스테레오 스피커, 4시간 쓸 수 있는 4,000mAh 배터리가 함께 제공됩니다. USB-C 가 하나(충전용), 일반 USB 포트가 2개, VGA/CVBS/S-비디오 출력 포트가 하나, 오디오 포트, 2개의 조이스틱 포트, 1개의 PS/2 마우스 포트가 달려 있고요. 하아, 단어만 들어도 정겨운(?) 포트가 많네요.
다만 펌웨어는 제공하지 않으니, 알아서(?) 구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방법을 모르겠다면, 회사에서 사용자가 구한 펌웨어를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구할 정도 사람들이면, 그 방법을 모를 리가 없겠죠. 아무튼 재미있는 제품이 나왔습니다. 시대가 점점, 소프트웨어 에뮬레이터를 넘어서 하드웨어 에뮬레이션 기기 단계로 접어든 느낌인데요... 좋네요(응?).
관련 페이지
MSXBOOK OneChipMSX MSX2+ Computer by 8086YES! on Tindie
The MSXBOOK is an MSX2-compatible computer based on the One Chip MSX (OCM).
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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