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북(Book) 전용 휴대용 게임기라니 뭔가 좀 이상한 이름이긴 한데요. 아무튼 오래 전 인기를 끌었던 게임북, 그러니까 A를 선택하면 몇 페이지로 가시오-하는 형식의 게임북을 즐길 수 있는 전용 게임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싱클레어 9사에서 출시 예정인 잉크 콘솔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전자책 리더기와 비슷한 제품입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요. 거기에 아날로그 조이스틱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전자책 대신, 인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색상은 다크, 라이트, 우드의 3가지. 화면 크기는 7.5인치이며, 게임은 ... SD카드를 사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러지? 하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아직 완성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2023년 아들에게 책 읽게 만들고 싶어서, 한 사람이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했고... 최근에야 프로그래머가 한 명 더 합류했네요. 프로토 타입 제품만 나온 상태고 콘텐츠만 몇 개 개발해 놓은 거라서, 사업 모델이나 운영 모델 같은 것이 제대로 나와 있진 않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는 건 확실하죠.
이 제품이 잘되려면, Playdate 같은 게임기가 어떻게 사업을 만들었는 지를 보고 배우면 좋겠습니다. 중국 쪽(홍콩 사람이 개발자) 하드웨어는 이런 쪽에 꽤 약한 편이라... 어차피 오픈 소스로 케이스니 뭐니 다 공개할 텐데, 처음엔 기기를 중심으로 생각하더라도 나중엔 콘텐츠 중심으로 가야하니까요.
제품은 요즘 많이 쓰는 ESP32-D0WDQ6, 듀얼코어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4MB 플래시 메모리와 8MB PSRAM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SD카드 슬롯이 있고요. 7.5인치 전자잉크 패널은 800x400 해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피커 및 오디오 포트, 마이크로 USB(왜~!) 포트가 있으며,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됩니다.
재미있는 컨셉이고, 잘되면 비주얼 노벨 등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인디 개발자가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이 되기도 하겠지만... 아직 하드웨어를 빼면 가야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더 많은 내용은 아래 잉크 콘솔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크라우드 펀딩은 3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