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직업의 변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보자.

AI 시대 직업의 변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보자.

AI 시대 직업의 변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보자.

AI 시대 직업은 어떻게 변할까요? 미국 노동 시장을 중심으로 이에 대해 고민한 논문이 하나 나왔습니다. 제목은 '미국 노동 시장의 기술적 혁신 Technological Disruption in the US Labor Market(링크)'. 저자들은 19세기(1880년)부터 현재(2017)까지, 기술 진보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발생했던 혼란한 상황을 탐구하며,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합니다.

그래서 발견한 것은 뭘까요? 먼저 최근까지 일어났던 변화는 과거에 비해 오히려 혼란이 적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산업혁명, 다시 말해 농업 위주 사회가 산업 사회로 바뀐 때나 전기가 전면적으로 들어왔던 때와 비교하면 노동 시장 변화는 적은 편이라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증기 동력이나 전기 같은 범용 기술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예 바꾼 기술이나 마찬가지라서 그렇습니다. 이런 걸 일반 범용 기술(GPT, General-Purpose Technology)이라고 부르는 데요. 이후 이 정도의 범용 기술은 등장하지 않았으니, 변화가 느릴 수밖에요.

아래 이미지는 18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미국 직업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농업이 추락하고 전문가 직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1960년 이전에 농업 종사자의 추락, 이후엔 블루 칼라가 추락하고, 전문가 직종이 크게 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1960년대 이후 위 직종을 제외한 다른 직종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도 보이실 겁니다.

다만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은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흐름은 크게 4가지인데요.

  1. 노동시장 양극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산층이 늘어서가 아닙니다. 고임금 직종이 늘어나고, 중/저임금 직종은 줄어들어서 그렇습니다. 관리자와 비즈니스, 금융, 엔지니어는 늘고 단순 사무직은 사라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 저임금 서비스 직종의 고용 성장이 정체되었습니다.
  3. 과학기술(STEM) 직종의 고용 비중이 2010년 이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유야 당연히 IT 산업의 성장이고요.
  4. 소매 판매 고용이 지난 10년간 25% 감소했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 이런 흐름 배후에 있는 건 (당연히) IT 산업이고요.

4가지 흐름이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합니다.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 그러니까 개개인이 높은 생산성을 가지는 전문가로 일하는/일해야 하는 직업이 늘고 있습니다. 저임금 직업은 (아마도) 이민자와 기술, 외주로 대체되고 있고요.

산업 혁명은 화이트 칼라를 낳았습니다. 19세기말에 크게 늘기 시작해서, 1950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죠.

인공지능은 이런 흐름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범용 기술, 그러니까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 놓을, 그런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요.

현재 생성 AI가 나름 할 수 있다고 알려진, 사업 계획 작성, 기사 제목에 대한 아이디어 생성,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 또는 번역 등은 소프트웨어 상품으로 대치되고, 인간은 밀려날 가능성이 큽니다.

거꾸로 여전히 AI가 못하는 작업, 분석 및 의사 결정, 동료들의 상충되는 관점과 욕구 사이의 조정 등은, 점점 더 가치가 커질 거라고 하고요.

다시 말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AI가 지식 노동자를 대체하기보다는, 지식 노동자에게 AI를 배우라고 얘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AI 교육 및 투자, 기존 화이트 칼라 재교육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필요에 따라 화이트 칼라가 늘어나면서, 화이트 칼라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이 활발해지고, 많은 사람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회가 왔습니다.

애초에 화이트 칼라 직업이 사장님의 조수... 같은 역할에서 시작했다는 걸 생각하면, 조수가 일할 자리가 사라지고, 장기적으론 다들 사장(?)이 돼야 한다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이런 상황이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감안해 주시길. 

+ 현재 미국 전문직 고용은 AI 투자 증가와 일치하며, 2010년 이전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STEM(과학 기술 및 엔지니어링, 수학) 직종 고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 읽다 보면 우리는 얼마나 신규 직종(=좋은 일자리) 개발에 투자를 안 해 온 거야...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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