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 님의 글 읽다, 예전에 읽은 기사가 생각나 정리해 봅니다. 원문은 퍼시픽 스탠더드에 실린 기사고요. 시간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란 연구 보고를 소개한 기사입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이 분석한 것은 '시간 압박감'과 '활동 수준'이 개인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활동이 많을수록 행복감은 높아졌지만, 시간 압박감이 커질수록 행복감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리 말하면 바쁘지만 시간 압박을 안 느끼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건데, 이런 사람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바쁘지만 행복한 이 집단은 미국 인구의 8~12%를 차지하며, 이 그룹의 행복 수준은 대부분의 미국인보다 12~25% 더 높다고 합니다.
심지어 지난 세월 보통 사람들의 행복 수준은 점점 내려가는 반면, 이들의 행복 수준은 상승했습니다. 2009년 조사에서 이 그룹의 53%가 '매우 행복하다'라고 답했는데, 1976년과 1982년 조사에서는 48% 정도였습니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것은, 여유로우면 행복해진다는 속설을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덜 바쁘게 살면 더 행복해지지 않겠냐고요? 오히려 여유 시간이 많은 사람이 가장 불행한 집단에 속한다고 하네요. 이 무슨 무시무시한 연구결과인가 싶지만...
아무튼 적당히 바쁘면서도(널럴하지 않으면서도) 딱히 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행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건 결혼 여부, 나이, 교육, 인종, 성별 등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변함없이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자기만의 속도로 일하면서도, 계속 일은 있는, 그런 상태가 좋은 상태라고 하는 건데요. 생각해 보면, 행복하게 살기 참 쉽지 않다는 생각밖엔 안 드네요. 자기 일정이나 일을 어느 정도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니까요.
왜 이카 님 글 읽다가 이 기사가 생각났냐고 물으시면, 새벽부터 마을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분들은, 어떤 마음일까-하고 생각하다 보니 그냥 떠올랐다고 답하겠습니... (절대 이카 님이 공항 가는 길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미리 버스를 타보고 그러는 걸 보면서 생각한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