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인 논문이 하나 있습니다. 'Your Brain on ChatGPT: Accumulation of Cognitive Debt when Using an AI Assistant for Essay Writing Task'.
학생들에게 1) 그냥 혼자서 2) 검색 엔진을 사용해서 3) AI를 사용해서 글을 쓰게 하면서 뇌파를 체크했더니, AI 쓴 애들이 젤 못하더라... 하는 논문.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고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사실입니다(?). 사실 예전에 인터넷 초기에도, 검색 엔진을 써서 글 쓰게 했더니 더 멍청해지는 것 같더라-하는 연구는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AI는 그보다 더 못하게 된다- 뭐 그런 결과가 나왔을 뿐이고요.
사람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기억하는 과정-을 아시니까, 당연히 이럴 거라고 생각하셨을 거고요. 생각 노동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인간은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없으면, 뭔가를 기억하고 이해하지 못합니다.
... 뇌는, 게으르니까요.
인간의 뇌는 컴퓨터와 달라서, 뭔가를 빠르게 쏟아 넣는다고 다 익힐 수 있지 않거든요. 어텐션이 없으면 이해하지 못하고, 어텐션이 있으려면 먼저 관심과 그에 따른 기반 학습이 이뤄져야 합니다.
혼자 생각하고 고민한 사람들이, 나중에 AI를 쓸 때도 좋은 결과를 낸 이유요? 생각의 바탕이랄까, 그게 있는 상태에서 AI를 쓴 거니까요. AI는 초보자보다 전문가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속설의 확인이랄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AI가 인턴이나 초급자를 쓸어낼 거다-라는 말이 많지만, 결국엔 다시 사람을 키우는 쪽으로 갈 겁니다. 지금 있는 중급자들만 가지고 세상을 유지할 수는 없으니까요.
기업이야 '경력 있는 신입'을 원하겠지만, 세상엔 그런 거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면 서로 곤란하죠. 지금이야 신선한 충격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산업이 많지만, 결국 있던 대로(?) 돌아갈 겁니다.
그 기간을 어떻게 잘 다듬고 구슬릴까, 그걸 고민해야 할 뿐.
아, 이 논문에 대해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학습자가 충분한 자기 주도적 인지 노력을 기울일 때까지 AI 통합을 지연시키는 교육 모델이" 옳고, "이러한 접근 방식이 즉각적인 도구 효능과 지속적인 인지 자율성을 모두 증진시킬 수" 있다고요.
간단히 말해, AI로 교육하자! AI를 배워야 한다! 뭐 이렇게 말하기 전에,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먼저 길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안 그러면 뇌가 제대로 힘을 못쓴다고.
+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논문입니다. 표본수도 적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 다음 주제로 바이브 코딩... 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일단 살짝 귀띔하면, 에세이 쓰기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하네요...
+ 논문을 생성 AI로 읽지 말라고, 논문에 생성 AI를 속이는 몇 가지 장치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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