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쓰라고 나온 스마트폰, 페어폰 6세대 출시

오래 쓰라고 나온 스마트폰, 페어폰 6세대 출시

수리가 쉬워 바꾸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드는, 페어폰-이란 스마트폰 브랜드가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땐 이런 개념을 가진 제품이 과연 오래갈까(큰돈 벌지 못하니까) 싶었는데, 드디어 6세대까지 출시됐네요.

게다가 이번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그리고 EU에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모듈형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폰이 되었습니다. 보증 기간은 5년이고 최소 8년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약속합니다.

https://youtu.be/ky-ShKFrqyk

스펙은 평범한 편입니다. 6.31인치 OLED(2484×1116, 120Hz, Gorilla Glass 7i)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으며, 프로세서는 Snapdragon 7s Gen 3, 램은 8GB LPDDR5, 저장공간은 256GB UFS 3.1, 2TB microSD 확장 지원입니다.

배터리는 쉽게 교체 가능하며,  4,415mAh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웹브라우징 기준 약 12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는 후면 5천만 화소(OIS 탑재), 광각 1300만 화소, 전면 3200만 화소의 무난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수방진은 IP55고, 지문 센서는 전원 버튼에, 아, 듀얼 유심(e 심+나노)이고요.

특징은 전에 낫씽폰에서도 봤던, 모듈식 액세서리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드 홀더라거나 손목줄, 핑거 루프 같은 액세서리를 부착해 쓸 수 있습니다. 다른 특징은 '페어폰 모멘츠 모드'로, 옆면의 스위치를 누르면 최소 인터페이스 모드로 변신합니다.

크기는 156.5×73.3×9.6mm, 무게 약 193g, 두께 9.6mm로 전작보다 더 얇고 가볍지만... 특출 난 것은 아니겠죠. 가격은 좀 비쌉니다. 중저가형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준 599유로. 특이하게 안드로이드 OS 이면서 구글 서비스가 제거된 OS를 탑재한 버전도 있는데요. 이건 649유로.

... 구글에서 해방되길 간절히 바라는 분도 계시니, 이런 것도 괜찮죠.

생각했던 것처럼 배터리를 바꿔 끼워가며 쓰는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을 정말 도구로만 쓰고 싶다면, 이런 폰도 원하는 사람이 꽤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10년 넘게, 6세대까지 나올 수 있었던 거겠죠?

진짜 큰 단점은 한국 출시를 안 한다는 건데... 뭐, 우리도 조만간 이런 아이디어를 이어받은 폰이 등장하면 좋겠습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요....

더 많은 정보는 아래 페어폰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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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칼럼니스트. 디지털로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IT 산업이 보여 주는 'Wow' 하는 순간보다 그것이 가져다 줄 삶의 변화에 대해 더 생각합니다. -- 프로필 : https://zagni.net/about/ 브런치 : https://brunch.co.kr/@zagni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zagni_ 이메일 : happydiary@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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