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벤트 없이, 애플에서 신형 아이패드(일반형)와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아이패드는 드디어 아이패드 에어와 비슷한 외형을 갖추게 됐고, 아이패드 프로는 m2 칩셋을 장착했습니다. 문제는… 발표 후 애플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체크하던 사람들이 겪은 멘붕.
… 하나도 빠짐없이, 아주 깨알같이, 환율을 반영해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렇죠. 1원 한 푼이라도 손해를 보면 팀 쿡의 애플이 아니죠.
일단 신형 아이패드 얘기를 해볼까요? 보급형인건 마찬가지입니다. 홈 버튼만 버렸어요. 아이패드 에어처럼 10.9인치 홈 버튼 없는 디스플레이를 갖게 됐습니다. 색도 다양해 졌습니다. 색이 다양해졌다는 건, 애플이 뭐를 팔아먹을 포인트가 없을 때 흔히 쓰는 방법이란거는 다 아실 거고요.
USB-C를 채택한 건 다행인데, 애플펜슬1만 지원합니다? 기존 애플 펜슬1 소유자는, 따로 12,000원을 주고 라이트닝 to USB-C 형태의 젠더를 사야하고요. 진짜 일부러 급 나누기의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
가격도 올라서 679,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아이패드는 128GB 가 없어서 64GB 다음이 256GB인데, 이건 919,000원부터 시작. 이제 어디가서 태블릿 PC 사고 싶으면 그냥 아이패드 사-란 말을 못하겠네요. 보급형 사치품이라고 해야 하나요. 말이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환율탓을 하곤 있지만, 애플도 이 가격엔 뭐 안팔릴거란거 알테니까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아, 신규 액세서리로 매직 키보드 폴리오도 함께 출시했습니다. 킥스탠드가 달린 물건입니다. 아이패드 10세대에서만 쓸 수 있으며, 가격은 38만원. 애플 펜슬 1세대는 149,000원. 뭐 팔 생각으로 이 가격 정했겠어요. 아무리 애플 팬이 많다고 해도, 환율이 쎄다고 해도, 심적 저항선이란 건 있는 법이라서, 안팔릴 겁니다.
… 선 넘었다-라고들 하죠.
아이패드 프로는 더 합니다. 사실상 M2 프로세서 탑재 외엔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가격만 올랐습니다. 누가 아이패드 프로에 M2 같은 새 프로세서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요(지금 M1 성능도 다 못쓰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제 확실히 사치품(?) 단계로 접어 들었습니다. 네네, 환율 때문인 건 알고요. 필수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실 거고요. 그래도 냉장고 값보다 비싼 태블릿 PC라면, 사치품 또는 최소한 사치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195만원인 나라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애플 가격 기준은 미국이니, 미국 사람들에게 많이 팔겠죠…
사실 이쯤에서 그래도 아이패드 프로 M2 신모델에 대해 뭐 달라진 점을 얘기해야 하는데, 정말 M2 채택한 거 외에는 딱히 달라진 것이 없네요. 떠 있는 애플 펜슬 감지 기능? 조금 좋아진 와이파이? 잊으셔도 됩니다. 체감상 가격만 팍 올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진짜 충격과 공포가 아직 남아있죠.
예. 아무것도 안한(?) 아이패드 미니 가격도 이제 7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이것도 128GB 버전이 없어서, 사실상 101만원 256GB 버전 가격을 기본으로 잡아야 합니다. 전에 아이패드 미니6 중고를 38만원에 샀는데, 아무 것도 안했는데 반값(…)에 구입한 셈이 되버렸습니다.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하아. 아무튼 이번 새로 발표된 제품은 가성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관계로, 쓰시던 분들은 계속 쓰시던 거 쓰시길 권합니다. 새로 필요하신 분들은 가격이 올라간(…) 중고를 알아보세요. 그래도 새 아이패드가 필요한 분들은, 힘내시고요. iOS 16이 버그 없이 제대로 나와주기 만을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