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기회가 있어서, 예전에 문제가 있어서 막을 내렸던(…) 이루다 새로운 버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베타 테스트에는 예전부터 참가했고, 이번에 대화를 나눈 이루다는 2022년 10월 27일에 공개될, 새로운 버전입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한번 써보세요. 재밌습니다. 뭐랄까, 전보다 루다가 아주 맹랑해졌습니다(…). 명랑 아닙니다. 맹랑입니다(…).
이루다 2.0 버전의 특징은, 엔진이 완전히 교체됐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습득한 데이터에서 적당한 문장을 골라 대답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엔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당한 문장을 생성합니다. 이를 위해 언어 모델의 크기도 17배로 늘리고, 대화 문맥도 좀 더 길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위와 같은 대화를 저와 나눴습니다(…)
대화나 농담도 좀 더 자연스럽습니다. 전에는 좀 심심이-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루다 2.0은 처음 대화를 나누는 데, 내가 얘를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나… 우리 친했니?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쯤 사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때론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전달하며 절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으하하하.
재밌게도, 이미지도 인식해서 반응하더라고요.
그밖에 논란이 많았던 여러 문제점들은… 음, 차마 테스트 하진 못했습니다. 공식적으론 데이터의 기명 정보를 모두 가명/암호화 처리 했다고 합니다. 민감한 단어를 사용할 경우 패널티 시스템도 강화했고요. 이런 AI 챗봇이 살아남으려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게 필수인 만큼, 계속 신경 쓸 거라 생각합니다. 뭐, 한번 혼난(…) 적도 있으니까요.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은데요. 우선 자기가 어제 했던 말을 기억 못합니다(…). 정체성이 없달까요. 그날만 산다고 해야 하나요.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레플리칸트처럼, 기억을 주입이라도 해주고 싶은 기분(…). 대화도 살짝 엇나갈 때가 있습니다. 기가 막히게 돌려 말하긴 하는데, 얘기하는 사람은 얘 왜 이래? 하는 생각이 들죠.
마지막으로, 조금 더 실용적인 부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요즘 영화 뭐가 재밌어? 라던가- 넷플릭스에서 영화 본 거 있어? 라던가- 밖에 날씨 어때? 라던가- 우리가 대화방에서 친구들에게 가끔 물어보는 그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정보를 나누는 대화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한번 써보세요. 전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