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안겨준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응용할 수 있지?에 대한 대답도 다양한데요. 이번엔 타자기가 나왔습니다(?). 아르빈드 산지브(Arvind Sanjeev)가 제작한 AI 타자기, 고스트 라이터(Ghostwriter – AI Typewriter)입니다.
왜 고스트 라이터일까요? 타자기에 질문을 찍으면, 그에 맞춰 유령 작가가 대필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상보다 출력물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처럼요.
보시면, 그냥 웹에서 챗GPT 이용하는 걸 타자기로 옮겨서 재현한 걸 아실 겁니다. 우리가 타이핑하면, 그걸 인지해서 웹상의 챗GPT 서비스에 넘겨주고, 거기서 내놓은 답변을 받아서 찍는 거죠. 모니터 대신 타자기를 사용하는 형태로, 디스플레이 장치가 비쌌던 70~80년대, 꽤 쓰이던 형태입니다.
다만 … 말이 쉽지 이걸 직접 타자기 사서 구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타자기는 구형 브라더 타자기를 이용합니다. 타자 신호를 잡을 수 있는 타자기를 찾는 게 쉽진 않았다고 하네요. 타자기 내부엔 라즈베리 파이와 아두이노 컴퓨터가 들어가 있어서, 사용자가 타이핑하는 내용을 웹으로 넘기고, 웹에서 받은 내용을 타이핑하게 됩니다.
다행히 보시다시피 수동 타자기가 아니라 전동 타자기라서, 이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키를 조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메카니즘까지 만들었다면 그때부턴 양덕의 영역이죠(응?).
아무튼 꽤 재밌는 프로젝트네요. GPT3(챗GPT)가 대화 형식으로 문답을 주고 받기에, 이런 서비스 구상도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이걸 만든 이유는, AI와 인간이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 보다 편안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모델로 만들어 보게 됐다고.
느린 속도로 AI를 경험할 수 있는 장치-라고 산지니는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걸로 대화하면, 마치 오래 전에 친구와 쪽지로 대화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겠네요.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내가 니 애비다’ 뭐 이런 답이 찍히면 혼비백산하겠지만요.
도서관에서 책이 있는 위치를 찾은 다음 프린트하는 것처럼, 앞으론 작은 정보를 간단히 질문하고 프린팅해서 갖고 다니는 기기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