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킥스타터에서 펀딩한 전자책 리더기가 있습니다. 톱조이 버터플라이 컬러 이북 리더기 6인치입니다. 원래는 작년 11월에 배송 되었어야 할 물건이었는데,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받았습니다. 아하하하. 받은 게 어디인가요. 정말 눈물나게 기다렸네요. 재미있게도 그 사이 환율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157달러 가치가 높아진 건지 늦게 받아 낮아진 건지 모르게 됐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제품은 컬러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화면 크기는 6인치고, 안드로이드 11 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도 간단히 사용 가능. 램 2기가에 저장 공간 32기가입니다, 7.8인치는 전자펜으로 메모도 가능한데, 전 리디 페이퍼 프로가 너무 커서 사게된 거라 6인치로.
리디북스와 네이버 시리즈 앱만 깔아서 봤는데, 둘 다 잘 작동합니다. 컬러질감은 물빠진 색이라서 화사한 느낌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화면에 떠있는 원형 아이콘을 터치해 칼러-흑백 변경이나 앱 전환, 소리 조절, 밝기 조절 같은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뭐랄까. 6인치 컬러 전자책 리더기는 라이트 노블 읽기에 딱 좋다는 느낌이…
사실 제품 완성도는 좋지 않은데, 이해는 합니다, 다 수작업으로 조립했더라고요. 화면 반응 속도는 느린데 느리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쓰던 분들은 답답해 하실거고, 전자책 리더기 쓰던 분들은 어 꽤 빠릿하네 하실 겁니다. 예상보다 SW 최적화는 꽤 잘됐습니다, 중국산 기기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기 힘들어서, 초기에 어느 정도 품질을 갖춰야 하거든요.
단순하지만 필요한 액세서리가 다 포함되어 있는 것도 좋습니다. USB 충전 케이블, 화면 보호 필름, 리더기 케이스까지. 따로 더 살 게 없습니다. 살 수도 없고요.
지금 써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기보다 기기 폼팩터애서 주는 만족감이 큰 탓입니다, 6인치 이북 리더기가 언제부터 이렇게 작아졌나요. 침대에서 누워 보기도 좋고, 잡기도 좋고, 가지고 다니기도 좋습니다. 자세한 사용기는 좀 더 써 본 다음에 올리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