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낙산 공원에 와 있습니다.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서 나왔는데, 나와 보니 날이 적당히 흐린 게 걷기 좋네요. 온 김에 종로 시장 좀 구경하다가, 광장 시장에 들려 육회 비빔밥을 먹습니다. 밥 먹은 김에 시장에서 간식을 좀 사고, 걷다보니 동대문입니다. 마침 서울 성곽 길이 보이네요. 온 김에 올라가자-하고 걷다가, 지금은 낙산 공원 커피 가게.
한-참 걸었네요.
제가 사는 게 원래 이렇습니다. 저거 재밌어 보인다-하면서 같다가, 거기서 어 이거도 재밌겠다-하면서 가다가, 가다보니 어 이런 길도 있네? 하면서 또 갑니다. 그러다 이 길 오지 말란 소리도 듣고, 절로 가라고 소박도 맞고, 어쩌다 잘 되서 칭찬?도 받고 뭐 그럽니다만. 그저 가고 싶어서 여기저기 흐르듯 걸어왔으니, 개의치 않습니다.
물이 흐르다 바위에 부딪히면 돌아가야지 뭐 별 수 있나요.
돌아 간다고 물이 흐르지 않는 것도 아니고.
어딜 가든 글쟁이가 그냥 글쟁이지, 뭐 딴 거 있겠습니까.
거리에 사람, 참 많아졌어요. 나중에 또 새로운 유행이 찾아올 거라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합시다. 일단 지금은, 어떻게든 시즌 1은 끝났으니까요. 많은 일이 있었는데, 진짜 일단 잠시라도 종료이긴 한가 봅니다. 뭐랄까, 제 주위를 둘러싼 세상이, 가는 방향 바꿔서 굴러가는 느낌. 음, 제 주변은 공이니까요. 멈추는 법을 몰라요. 아주 그냥 죽어라 굴러만 갑니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겠죠. 이젠 무슨 일이 생겨도 조금 무덤덤해 졌습니다. 새옹지마라고 해야 하나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적당히 좋고 적당히 아프고 적당히 힘들면서, 세상은 굴러 간다 생각하는 탓입니다. 다행히 전쟁 같은 큰 일은 없으니까요. 가족들도 건강하고-
뭐, 그거면 되지 않겠습니까.
다들, 코로나 시즌1 잘 마무리 하시면 좋겠네요.
좋은 날, 다시 시작하면 좋겠어요.
함께, 말입니다.
… 이상, 크롬북으로 세팅한 맥북 에어 11 2011에서 블로그 글을 잘 쓸 수 있나 테스트하는 글이었습니다. 음홧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