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위해 산 레노버 XiaoxinPad K11 태블릿 간략 후기

요즘 어머니가, 주무시기 전에 침대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주무십니다. 그러더니 백내장 수술하신 눈이, 다시 침침해지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영상은 밝은 곳에서, 가급적 큰 화면으로 보셔야 하는데요(…). 어찌할까하다, 요즘 태블릿 가격도 저렴하다기에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선택한 모델은 예전에 대란이 났던 레노버 P11…과 사실상 동일 모델인 K11.

 

사양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OS는 안드로이드 10이고, 화면 크기는 11인치, 해상도는 2000×1200에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662, 램 4GB에 저장 공간은 64GB인걸 택했습니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고, 의미 없지만 카메라는 후면 1300만, 전면 800만. 배터리는 7700mAh이고 최대 12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OTG 지원 및 스피커 4개고요. 무게는 490g.

64GB 택한 건 외장 메모리 지원한다고 들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유튜브 전용 머신이라 용량이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마감은 꽤 훌륭합니다. 13만원대에 산 제품 같지 않아요. 화면도 쨍한 편입니다. 더 이상은 역시 의미 없어서 크게 따지진 않겠습니다.

특이하게, 첫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콘텐츠 관련 앱들을 정리한 페이지가 나옵니다. 요즘 안드로이드 태블릿 안써서 이런 기능이 있는지 몰랐는데… 뭐, 레노버 제품에서 따로 세팅한 걸수도 있고요. 구글 아이디 입력하면 그 이메일로 가입한 앱들 찾아서 정리해 줍니다. 넷플릭스도 잘 되네요.

다 좋은데, 제가 쓸 거로 샀다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버벅이는 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그러니까, 둔합니다. 꽤 많이 둔해요. 가격을 생각하니 모든 게 용서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 이걸 내가 샀다면 당장 반품하고 싶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몇년 된 스마트폰 같네-라고 생각하고 보니, 성능 자체가 몇 년 전 제품 성능이긴 합니다(…).

… 그래도 유튜브는 잘 나와서 다행입니다.

깐 앱은 기본 앱말고 유튜브, 넷플릭스, 애플TV, Fotoo 정도입니다. 돈은 제가 내는데 거의 어머니가 콘텐츠를 즐기십니다. Fotoo는 디지털 액자앱인데, 충전하면 자동 실행되도록 설정했습니다. 제가 조카가 셋이고, 몇년 전에 기존 사진을 다 스캔 받아서 구글 포토에 넣어뒀거든요. 어머니가 이걸 보시는 걸 무척 좋아하십니다. 막내 조카 사진이 부족하다고 더 넣으라고 성화십니다.

… 예, 저 사진에 있는 애기가 접니다.

아무튼 만족하시는 걸 보니, 다행이긴 합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부디 잘 쓰셨으면 좋겠는데… 어머님께 30분마다 한 번씩 불려가며 이거 어떻게 하냐, 저거 어떻게 하냐- 질문을 받으며 개인 교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만족하셔서 다행입니다(…). 이거 친구분들한테 자랑하셔서 어머니 친구분들도 하나씩 사달라고 하시면 안되는데요. 그럼 곤란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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