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나노 보조용 MP3 플레이어 구입기

전에 적었던 글에서 밝혔던 것처럼, 아이팟 나노는 듣는 맛은 매우 뛰어나지만 부가 기능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득불 아이팟 나노 보조용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사실 악세사리 키트가 있었어도 보조 MP3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팟 악세사리는 너무 비싸요…ㅜ_ㅜ). 보조 MP3 플레이어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들

  • 녹음 기능(보이스 레코딩) : 보조용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려는 가장 큰 목적입니다.
  • 가격이 저렴할 것 : 보조용을 구입하는 거니까요.
  • 어학기능(구간 반복)이 있을 것
  • 용량은 가급적 1G 이상 : 적은 용량을 사면 언젠가는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 작고 가벼울 것 : 추가로 들고 다니는 것이니까.
  • 막 굴려도 될 것 : 보조 MP3 까지 흠집에 신경쓰며 다니기에는.. 게다가 보조용의 표면 보호에 돈을 투자하기도 그렇고… 가방에 그냥 넣고 다녀도 불안하지 않을 것.
  • 그래도 최소한의 뽀대는 있을 것 : 전 폼생폼사 인생입니다….
  • DRM이 지원될 것 : 어학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때 DRM이 없어서 다운 못받으면 속상해요.
  • …중국산 브랜드 없는 싸구려 MP3는 제외 : AS 문제는 언젠가 속을 썩이게 됩니다. 한푼은 한푼 만큼의 가치를, 열 푼은 열 푼 만큼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 최소 10시간 이상 플레이 가능할 것
  • 맥북에서도 사용가능할 것!!

■ 있으면- 하고 바라는 것들

  • 멜론이나 도시락, 뮤직온이 지원되었으면…
  • 유기 EL 화면은 남자의 로망!!
  • 밧데리가 오래 갔으면….

 

첫번째로 물망에 오른 것은 코원의 아이오디오 G3!!
멜론 1년 프리 쿠폰 포함해서 13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1기가의 용량, 녹음 기능및 어학기능 탑재, 코원의 당연히 좋을 음질, 게다가 일반 밧데리 사용에 재생시간이 무려 최대 50시간!!

…게다가 막굴려도 좋을 디자인…

이 정도면 충분히 구입을 해도 좋을 물건이었습디만, 문제는

…저 막 굴려도 좋을 디자인….

예, 저 폼생폼사로 삽니다. 그리고 예전 코원이나 아이리버 제품 사용했을 때의 경험 때문에, 흑백 액정도 무척이나 꺼려합니다. 그래서 1주일 고민하다 포기…(폼생폼사인데다 우유부단까지 합니다..ㅜ_ㅜ)

다음에 귀를 솔깃하게 만든 것은 아이리버 S10과 삼성전자의 T9 이었습니다. 가격은 아이리어 s10이 15만 9천원, T9이 15만5천원(최저가) 정도고, 잘 살피면 무이자 10~12개월 할부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 하반기 최대 다크호스, 아이리버 S10

가장 먼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아이리버 S10, 유기EL!!에 1기가, 100원짜리 동전만한 작은 크기, 거기에 라디오 및 음성 녹음 지원이라는, 거의 없는 기능 없는 녀석. 플레이 타임이 15시간 정도로 짧긴 하지만 이해 가능(판단 최저 기준 10시간)하므로 통과-

결정적으로 무지막지하게 작은 사이즈, 들고 다니기가 너무너무 편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렇지만…

…U10 제품을 사용해봐서 알지만, D-클릭 시스템은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직관적인 것, 단점은 클릭시 화면이 가린다는 것. … 그리고 S10은 너무 작아서 잡고 조작하는 재미가 없다는 것- (점점 보조 MP3 플레이어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 큰 이유는, 홍대 앞에서 s10을 목에 걸고 가시는 한 남자분을 봤는데… 역시 제 덩치로 이렇게 작고 예쁜 녀석을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은 “얼굴 크기를 더 크게 보이게”하는 결과밖에 낳지 못하겠더군요..(털썩)

▲ 2006년 하반기의 또다른 다크호스, 삼성 옙 T9

솔직히 이 녀석은 4기가 -_- 모델로 고르고 있었습니다.. 7만원에 차이에 4배 용량이다~ 4배 용량!! 게다가 동영상도 되니까 4기가 정도는 필요해!! 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기왕이면 보조라고 해도, 제대로 된 녀석을 사면 더 낫잖아요…

…그런데 그러다가 든 의문. 지금 나한테 동영상 재생이 되는 녀석이 왜 필요한거지? O_O;;;

저는 동영상 재생 기능이 별로 필요없습니다. -_-;; 그리고 동영상 재생이 더 필요하면 PMP를 사면 되지요… 블루투스 기능에 끌리긴 했지만, 블루투스 기능을 켜면 재생시간이 5~6시간이라는 것은.. 쓰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_-;; (출퇴근 시간에만 들으실 분들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디자인도 “아이팟 나노”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홍대역에서 한분이 들고 계신 것을 봤는데.. 별로 안끌리더라구요. 특히 UI 디자인. 게다가 뭔가 느린듯한 반응속도…ㅡ_ㅡ;; 왠지 제게 필요없는 기능에 돈 더 들이는 것 같아서 포기.

다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보조 MP3 플레이어”의 역할에 충실한 녀석들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 다음 대안으로 떠오른 삼성 Z5F
…하지만 어학기능 -_-이 없어서 통과.

…대체 이 비싼 가격에 어학기능이 왜 없는 겁니까!! (뷁!)

본연의 기능.. 그리고 위에 적은 역할 들에 충실한 것 같은 녀석들을 고르다 보니, 갑자기 비춘 한줄기 서광. 그것은 바로 USB 메모리 형식의 MP3 플레이어 였습니다. 저렴한 가격, 간단하고 명료한 기능, 편리한 충전 및 이동식 디스크로의 이용.

◀ 삼성 옙, Y2UPX
512메가에 6만7천원(최저)

▶ LG UP3 FLAT
512M에 4만4천원

하지만 작고 저렴한 대신, 기본적인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각종 리뷰를 뒤져봐도 녹음 기능에 대한 리뷰가 한 번도 나오질 않더군요..ㅡ_ㅡ;;; 녹음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그 기능이 미약하면 이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는데….

결국 그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포기.

…아아, 대체 내게 쓸만한 MP3 플레이어는 어디 있는 걸까요. 이쯤 되면 사람이 지칩니다. 이 넘을 고르면 이게 맘에 안들고, 저 넘을 고르면 저게 맘에 안드는 상황이라니…ㅜ_ㅜ

그러다가, 「망나니 찰리의 만물잡화 고물상」에서 눈에 확 띄이는 MP3P를 발견했습니다.

▲ 바로 이 녀석!!
엠피오의 FY 800 모델!!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사양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 1기가 7만5천원, 2기가 9만9천원의 착한 가격
  • 아이팟 나노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
  • SD 슬롯 지원으로 추후 용량 확장 가능-
  • 녹음 기능의 다양한 지원-
  • MS-DRM 지원으로 쥬크온의 DRM 음원 이용 가능
    (아이팟 때문에 이용 사이트를 멜론에서 쥬크온으로 바꿨습니다.)
  • 라디오 청취 및 녹음 가능(단, 이어폰이 꼽혀 있어야 함)
  • 4라인 네거티브 디스플레이
  • 젠하이저 번들 이어폰
  • 막굴려도 될 것 같은, 알루미늄으로 된 후면 케이스

아쉬운 것은 15시간 정도의 짧은 플레이 시간, 멜론등의 음악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다는 점, 그리고 유기EL(…엉엉엉 ㅜ_ㅜ) 액정이 아니라는 점이지만… 🙂 그래도 최저선을 통과했으니 합격! 그리고 오늘 아침 이 녀석을 받아보았습니다.

일단은 써보고, 조만간 리뷰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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