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에 약속 드렸던, 아이팟 나노 보조용 MP3P로 구입한 “엠피오 FY 800″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 글에 실린 모든 내용과 사진은, 버스와 길거리에서 찍히고 테스트 되었으니… 정말로 “필드” 테스트네요. 🙂
FY 800과 함께 생활한지는 약 1주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의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보조용으로는 충분하다!“입니다. 물론 음악만 듣기에도 충분한 기기입니다. 다만 비교 대상이 아이팟 나노이다 보니…-_-;; 음악을 듣는 맛-(음질이 아닌, 음악을 듣기위한 기능들)에는 좀 모자란 구석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엠피오 FY 800의 장점
- 강력한 녹음 기능 : 이 기능을 중점에 두고 구입했기에, 가장 먼저 테스트 했던 기능인데… 와! 생각보다 강력해서 놀랐습니다. 작은 강의실의 맨 뒤에 앉아 녹음을 했는데, 상당히 선명하게 녹음이 됩니다!(고음질 기준)
…다만 녹음 파일이 wav라서… 녹음 많이 하실 분들은 1기가 말고 2기가를 권합니다. 🙂 - DRM의 지원 : 쥬크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유료 DRM이 없으면 들을 수 없는 노래들이 꽤 있습니다. 그 음악들을 들을때 이 녀석을 애용♥해주고 있답니다. MS DRM을 지원합니다.
- 깔끔하고, 손에 잡히는 디자인 : 이것은… 아이팟 나노형의, BAR형 디자인에 공통되는 부분입니다. 손으로 잡아서 조작하기에 좋은 디자인입니다. 더불어 알루미늄 케이스로 이뤄져 있어서, 지문이 잘 묻지도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조작감 역시 빠르고 쓸만합니다.
…다만 가운데 부분을, 자꾸 아이팟의 휠-_-인줄 알고 만지게 되는 부작용이.. - 무난한 음질, 다양한 기능 : 라디오를 비롯한, 아이팟 나노에 없는 기능들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렉트 인코딩만 빼면요 :). 어학 기능도 충실한 편이어서 잘 이용해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질은 무난한 편입니다. 개인차가 있기에 뭐라고 하긴 힘들지만..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두리뭉실하다고 해야하나요. 이퀄라이저가 적용되도 음색이 확-변한다고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 저렴한 가격 및 확장 기능 : 1기가 7만 7천원, 2기가 9만 9천원. 상당히 착한 가격입니다. 🙂 그리고 SD 카드 슬롯을 가지고 있어서 용량 확장이 가능합니다. 지원은 2기가 메모리까지. … 그렇지만, 메인 메모리와 SD 카드 메모리가 분리되어 있는 분위기여서.. 많이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2개의 mp3p를 하나로 합쳐놓은 느낌이랄까요.)
…무게도 아이팟 나노보다 가볍습니다. 🙂
▲ 4줄 화이트 모노크롬 액정, 생각보다 볼만 합니다. 🙂
▲ 아이팟 나노처럼 이어폰 단자가 밑부분에 있습니다.
목에 걸고 다니란 얘기겠죠? 🙂
▲ 알루미늄 케이스라서 지문은 잘 안묻지만,
생각보다 잔 기스는 꽤 납니다.
엠피오 FY 800의 단점
- 생각보다 기스가 좀 생긴다 : 알루미늄 케이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겠지만.. 뒷면에 기스가 좀 잘납니다. 전 그냥 가방에 넣어서 떼굴떼굴 굴리며 다니거든요.
- 무난한 음질 : 솔직히 코원과 아이리버를 들어왔던 저는 좀 답답했습니다…ㅜ_ㅜ;;; 과장된 음색을 좋아하거든요.
- 몇군데 부실한 디자인 마감 : 홀드 버튼과 USB 커넥터의 덮개!! 그래도 적당했던 FY 800의 디자인을 다 깍아먹고 있었습니다..ㅜ_ㅜ
- 흑백 액정의 한계 : 적당히 잘 보이지만, 많이 밝은 곳에서는 좀 잘 안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이건 유기EL도 마찬가지인듯.
재밌는 것은… 전체적으로 스펙은 비슷하게 나오는데, 실제 플레이에 있어서 이 녀석이 아이팟 나노보다 밧데리가 좀더 오래갑니다. 아무래도 액정 화면을 켰을때 소모되는 밧데리의 용량이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꽤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 주로 녹음하는 용도로 쓰고, 좋아하는 노래를 적당히 선곡해서 넣어서 적당히 들으면서 다닐때는 괜찮습니다. 아마, 좋아하는 음악 몇곡을 넣어서 들으시면서 강의 녹음도 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
■ 더불어, 쥬크온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팁 하나!!
저도 한참을 삽질한 후에야 알아낸 사실입니다만..-_-;; 쥬크온에서 DRM이 걸린 음악 파일을 다운받아서 FY 800에 그냥 넣으면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the file maybe abnormal 이란 메세지를 출력하면서 재생이 멈추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 MS DRM으로 다운 받은 음악은, 반드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를 이용해서 FY 800에 넣어줘야합니다.
- 하지만 그냥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동기화 시켜줘도 파일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처음에 FY 800에 USB 단자를 꼽았을때 컴퓨터에서 인식하는 모드가 달라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때 FY 800을 컴퓨터에 연결한 후 오른쪽의 M 버튼을 눌러주면, FY 800이 MTP 모드로 인식되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동기화 시켜야지만 제대로 재생이 됩니다…ㅡ_ㅡ;; (이 사실을 몰라서 사흘동안 삽질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