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뜰에는.. 꽃들이 잠들어 있네
글라디올리스와 장미와 흰 백합
그리고 깊은 슬픔에 잠긴 내 영혼
난 꽃들에게 내 아픔을 숨기고 싶네
인생의 괴로움을 알리고 싶지 않아
내 슬픔을 알게 되면 꽃들도 울 테니까
깨우지 마라 모두 잠들었네
글라디올리스와 흰 백합
내 슬픔을 꽃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내 눈물을 보면 죽어버릴 테니까
그러니까 나는,
잘나지 않았더라도, 돈이 없더라도,
세상에 쓸데가 하나도 없는 무지렁뱅이라고 해도,
이렇게 살아가고 싶어.
매일 힘겹게 눈뜨는 이른 새벽,
싸한 외로움이 가득 밀려와도,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는 저녁,
사랑해주는 사람 하나 없어 마음이 메여와도-
나는 사랑할 수 있으니까,
상관없잖아.
이들처럼, 이들처럼
쉰이 되고 예순이 되고 일흔이 되더라도 아름답게,
그렇게 살아가다 죽어버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