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3 18:41:05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 : X박스와 게임의 미래
딘 다카하시 지음, 허준석 옮김 / 푸른미디어(푸른산)
나의 점수 : ★★★★
도서관에서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들었는데, 왠걸, 사흘동안 정신없이 읽어댔다. 와- 엑스박스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세상에 나왔구나. 이 안에는 하나의 게임기가 구상에서 현실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쭈욱-나와있고, 그 가운데 얽힌 사람들의 삶이 재미있게 펼쳐져 있다. 이런 개발의 뒷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게 읽히기도 처음이다. 나는 그저 재밌는 게임이 없나?만 생각했지,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하나의 게임기 뒷면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재미있는 것은, 닌텐도는 “게임은 놀이”라고 말하고 소니는 “게임은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하며, 엑스박스는 “게임은 예술”이라고 말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다음부터 게임잡지에서 읽는 게임기 판매 댓수나 게임 소프트웨어의 판매 갯수가 예사로 읽히지 않는다. 그리고 소니나 MS의 발표뒤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지 자꾸만 상상해 보게 된다.
번역도 상당히 좋다. 중간에 가끔씩 오자가 발견되긴 하지만, 이건 게임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 번역했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온다. 글쓴이도 대단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인터뷰와 객관적 자료들을 통해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잘 묶어냈다. 아아, 오랫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우리나라도 이런 책 한번 누군가가 쓰면 재미있을텐데.
… 그런데, 쓰면 누가 읽어주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