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 4를 살까하다가 못산 것이 어제 같은데, 드디어 라즈베리파이 5(Raspberry Pi 5)가 발표됐습니다. 특징은 CPU 성능이 2배 이상 좋아졌다는 것. PCI Express 2.0도 지원한다는 것.
아, 라즈베리파이5는 싱글 보드 컴퓨터(SBC)라고 불리는 카테고리의 제품입니다. 신용카드 크기 보드 하나에 컴퓨터에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집어 넣고, 저렴한 가격에 팝니다. 여기에 OS를 설치하고 키보드랑 마우스, 모니터 등을 연결하면 작은 컴퓨터가 됩니다. 교육용 및 취미, 사물 인터넷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코딩 공부도 할 수 있어요.
발매는 일단 2023년 10월 말, 영국부터 시작되고(라즈베리파이 본사가 여기에 있습니다), 4GB/8GB 메모리를 가진 2종류가 나옵니다. 가격은 각각 60/80달러다. 한국에 들어오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요즘 달러 환율이 미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라즈베리 파이 5에 채택된 SoC는 브로드컴에서 16nm 제조 공정으로 만든 ‘BCM2712’입니다. 2.4GHz 쿼드코어 Arm ‘Cortex-A76’가 들어가 있죠. 라즈베리 파이 4에 탑재된 프로세서보다 약 2~3배 빨라졌다고 합니다. 발열도 적고요.
GPU는 역시 브로드컴에서 만든 ‘비디오코어 VII’이 들어가 있습니다. 역시 2배 이상 좋아진 성능이고요. 2대의 4k 60Hz 디스플레이를 지원합니다. 그 밖에 2개의 USB 3.0 포트, 2개의 USB 2.0 포트, 기가비트 유선 인터넷(이더넷)을 쓸 수 있습니다.
보드에 (이제야) 전원 버튼을 설치해 준 것도, 의외로 기쁘군요. SD 카드 읽는 속도도 빨라졌고, 빠른 외장 저장 장치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세세하게 많은 부분이 좋아졌습니다(전작인 라즈베리 파이 4는 2019년 출시).
사실 인텔 N95, N100 CPU를 장착한 미니 PC를 20만 원 이하에서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라즈베리파이5 같은 컴퓨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케이스랑 저장 장치랑 뭐랑 다 합치면 N100 계열 미니 PC보다 비쌀 수도 있거든요.
인간적으로(?) 일반인들은 그냥 윈도 돌아가는 미니 PC 쓰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하지만 교육용이나 사물 인터넷, 아무튼 뭔가 다른 것을 배우거나 만드는 용도로, 이런 싱글 보드 컴퓨터는 여전히 수요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보다 더 많고 쉬운 활용 사례가 만들어져서, 아 이런 일에는 라즈베리파이 쓰면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 일이 더 많아지길 바라기도 하고요.
주요 사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CPU : Broadcom BCM2712(2.4GHz/4코어 64비트 Arm Cortex-A76(512KB의 L2 캐시/2MB의 공유 L3 캐시)
- GPU : Broadcom ‘VideoCore VII'(OpenGL ES 3.1, Vulkan 1.2 지원)
- 듀얼 4K/60p HDMI 디스플레이 출력(HDR 대응)
- 4K/60p HEVC 디코더
- 802.11ac Wi-Fi(2.4GHz/5.0GHz)
- 블루투스 5.0/블루투스 저에너지(BLE)
- SDR104(고속 분할) 모드를 지원하는 Micro SD 카드 슬롯
- 2×USB 3.0 포트(동시 5Gbps의 통신이 가능)
- 2xUSB 2.0 포트
- 기가비트 이더넷(별도 판매 PoE+HAT를 연결하여 PoE+도 이용 가능)
- 2×4레인 MIPI(카메라/디스플레이용) 트랜시버
- 고속 주변 장치용 PCIe 2.0 x1 인터페이스
- Raspberry Pi 표준 40핀 GPIO 헤더
- 실시간 시계(별도 판매의 외부 전원 필요)
- 전원 버튼(최소 전원 공급 5V/3A, 고전력 주변 기기 사용시 5V/5A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