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여자에게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어제 상암동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열린, 이여영 작가의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의 주제는 ’20대 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알아야 할 것들’. … 예, 솔직히 저와는 별로 맞지 않는 주제였지만, 이 날 강연회에 갔던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습니다. 바로 크로스 체킹.

직장 생활 오래하신 분의 입장에서, 이여영 작가가 책에서 제시한 전략이 과연 유효한가, 확인해 보고 싶었거든요. 함께 가신 분이 내리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취업부터 입사 1년차 직장인에겐 최고의 멘토. 입사 2년차부터는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이여영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회사나 사회나 가족이나 선후배들이 알려주지 않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어지간한 직장 상사라도 잘 들려주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같이 간 분은 자기자신이라면 “너, 그것도 몰라?”라고 핀잔 줬을 여러가지 요령에 대해서, 참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고 하시더군요.

그날 강의에서 들은, 그리고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제 나름대로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생활에 일찍 뛰어들어라

학교에 절대 오래남아있지 말라. 그것이 첫번째 조언입니다. 그건, 어떤 힘듬과 마주침을 회피하는 버릇을 갖지 말라-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다시 말해 취업을 위해 준비할 것이 많다는 핑계로 늦게 졸업하지 말란 말이죠. … 저 포함, 꽤 많은 사람들이 찔릴 듯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를 것들로 넘쳐납니다. 사회생활도 예외는 아니지요. 직장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서, 먼저 뛰어들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머릿 속의 공상과도 하루 빨리 이별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난 아나운서가 될거야”, “난 고시 준비할거야” 기타 등등의 꿈과 말이죠.

그건 일종의 현실도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가 아니라 “아나운서 지망생”이란 타이틀 속에 살면서 만족한다고 합니다. 이건 사시 준비하는 몇몇 사람들이 “법관이라도 다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 결국 그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 … 하지만 세상엔 그런 꿈을 부추기며 살아가는 여러가지 학원과 책들, 다시 말해 꿈 도둑들이 넘쳐납니다..

2. 취업 준비에 친구나 선배의 말은 듣지마라.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 경험… 그런 뻔한 것들은, 실제 구직 행위를 했을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고자료야 되겠지만…) … 이건 솔직히, 예전에 모 대기업 면접에 취재갔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실제 구직에 도움되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애시당초 스펙이란 것이 선택된 소수(?)에게나 유리한 조건이라서요-

… 물론 대기업들은 학고를 맞았다거나 그런 것들 따지긴 합니다만. 어차피 거기 들어가는 사람들, 1년에 몇백이나 될라나요? 반면 구직자는 수십만이상.

그런 의미에서, 선배나 친구들의 정보나 조언을 너무 믿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진실로이라 믿는 것은 패자(loser,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들이 선호하는 조건이란 것이죠. 학교 동료나 선배의 정보나 조언, 거기에 내 자식은 이래야만 한다는 부모의 아집은 오히려 당신을 망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것이?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언행과 스타일, 그리고 인맥 같은 사소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직접 일해볼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이여영 작가는 코스모폴리탄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편집장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서 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맥…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정리해 볼께요. 이여영 작가는 이메일 작전을 매우 훌륭하게 구사한 케이스에 속합니다.

3. 취업 준비할때 정말로 신경써야 할 것들

자- 그럼 취직을 할 마음을 다잡았고, 취업 준비를 위해- 또는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위해 이것저것 뛰어들며 직접 해보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다음,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세세하게 신경써야할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우선 생각해 둬야할 한가지.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인생이 행복해지지 않듯,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고 곧 인생이 쫙-펴지는 않습니다. -_-; 남들이 우와-하고 봐주는 것도 잠깐, 내 인생은 내 인생일 뿐인 걸요..

우선 면접 때는 당당해 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강연에서는 얘기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 지를 분명하게 알아두고, 그것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면 더 좋습니다. 그래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들어갈 수가 있고, 면접에서도 절대 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관의 입장에 서서,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 그 명분을 분명하게 생각해 두십시오. 그냥 다짜고짜 아무 일이나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사람들… 면접관에겐 정말 매력 없습니다. 그 다음은 스타일을 잘 챙기세요. 이전 세대와 우리 세대의 미학은 다릅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우리니, 우리 세대의 미학을 접고-_-; 면접관 세대의 미학을 맞춰줄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일에 대한 조언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정확히는 면접관이나 상사가 싫어하는 스타일…)

  • 남자의 경우 : 은갈치 양복 입지 말 것, 얇은 넥타이는 회사에 매고 오지 말 것, 셔츠의 깃에 스티치나 반짝이는 장식된 것 절대 금물, 넥타이는 반짝이는 것보다 톤이 낮은 것으로 택할 것, 검은 색은 상복이니 검은색 입지 말 것…. (온갖 패션 잡지의 제안과는 다릅니다. 패션 잡지 믿지마세요…)
  • 여자의 경우 : 서클 렌즈 끼지 말 것. 여성성을 어필하는 옷은 당신을 ‘일하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평범하고 무난한 정장, 굽낮은 구두가 정답이다.(역시 패션 잡지 믿지 말 것)

그 밖에, 준비하면 좋은 능력에 대한 조언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조리있게 말하는 법을 배울 것
  •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법을 배울 것
  •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연습을 할 것
여기에 같이 갔던 분의 짧은 조언을 곁들이자면, 꼼수 부리지 말 것. 연륜 있는 사람들은 당신이 어떤 꼼수를 부리고 있는지 대충 다 들여다보이니, 약은 수는 절대로 쓰지 말라고 합니다. 전에 들어갔던 모 대기업 인사팀장님의 이야기도 같았어요.

4. 남자의 친절에는 공짜가 없으며, 회사는 놀러다니는 곳이 아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열심히 들어간 직장,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우선 잊지 마세요. 어떤 친절에도 공짜는 없습니다. 특히 남자의 친절은…-_-;; 덕후분들이라면 언제나, ‘등가교환의 법칙(via 강철의 연금술사)’를 잊으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현실은, 등가가 아닌 그 이상의 댓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_-;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내가 전에 너에게 1000원 빌려줬잖아’가 아니라, ‘내가 전에 너 어려울 때 도와줬잖아’거든요. 그러니 절대, 쉽게 의지하지 말 것.

그 밖에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회식의 주인공은 언제나 상사다. – 절대로 오버하지 말것. 예의를 지킬 것. 정신 놓지 말 것. 술 자리에서는 절대 편하게 술 마시지 마라.
  • 회사는 당신을 돌봐주는 곳이 아니다 –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버리고 대학을 졸업할 것. 당신의 에너지를 빼먹는 사람과 억지로 잘 지낼 필요 없다.
  • 회사에서 살아 남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다.
  • 취업을 하거나 이직을 하거나, 반드시 돈 얘기는 자기 자신이 할 것. … (* 그런데 황당한 연봉 부르면 면접 보는 사람이 상당히 어이없어 합니다. 그러니 동종 업계 평균 연봉 정도는 항상 확인해 두세요.)

흐.. 여러모로 세상 참 깐깐하죠? 🙂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당신이 뛰어들 정글의 늪. 어른들이 항상 하는 말 처럼 “남 돈 먹기가 쉬운 줄 알았냐”는 언제나 정답-_-; 이것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시면 나와 있습니다. 전체적인 강의 역시 책 내용을 요약해서 말해주는 형식이구요. (책 리뷰는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강의중 이여영 작가가 교육자 집안이라 말을 했을 때, 속으로 웃었답니다. 역시 피는 못속이는 구나..하구요. 사실 이런 것들, 이렇게 친절하게 떠먹여줄 멘토도, 별로 많지 않을 거에요. 다들 스스로 살아남으라고만 하죠. 어찌나 할 말이 많았던지,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이 책도, 무려 100여 페이지를 덜어낸 거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여영 작가는 “비판적으로 사고할 것”을 은근히 집요하게 주문했습니다. 분석하고, 비판하는 머리 아픈 작업을. 과연 저 사람에게 저 옷이 맞을까, 이 음식점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저 아이돌 가수는 대성할 수 있을까? 등등… 사실 몇몇 분들은 자연스럽게 항상 그러고 있기도 합니다만…

그런 비판적 사고가, 더 넓은 것을 보게하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줄거라구요… 그 밖에 질문 시간에는 여러 기자분들이 질문을 하셨는데, 대부분 작년 촛불 집회와 연관된 내용이라서.. 일단은 생략해서 전해 드립니다. 🙂 개인적으로 이여영 기자의 개인사는 큰 관심사가 아니었기에… (왠지 그것은 술자리 만담용)

그렇지만 하나는 얘기해야 겠네요. 마지막 질문을 받고 이여영 작가가 한 말입니다. 바로, “신문이나 방송을 볼 때 그것을 그대로 믿지 마라.”라는 말. … 결국 비판적 사고는, 여기서도 결코 빠질 수가 없는 셈입니다. 🙂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
이여영 지음/에디션더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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