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엔진 A2가 맛간 이후, 심심한 사운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침 친구가 사운드 스틱2 남는 데 누구 쓸 사람 없냐고 해서 잽싸게 가지고 왔습니다. 자기가 예전 아내의 남자 친구였던 시절 선물한 물건인데, 그동안 오래 오래 안 쓰고 있었다고. 아아, 너희 둘이 결혼해서 정말 다행이다(...).
작동 여부 테스트 없이 가지고 와서, 솔직히 조금 걱정하는 맘도 있었습니다-만, 테스트 해 보니, 잘 작동하네요. 스피커도 깨끗한 편이라 물티슈로 좀 닦아주는 걸로 끝. A2 치우고 2채널 스피커 배치하고, 선 정리가 조금 까다로웠습니다만- 어찌 어찌 해결 했습니다.
원래 우퍼 스피커는 바닥에 놓을 생각이었는데, 울리는 거 보고 바로 포기. 아파트에선 서로 배려하며 살아야죠. 이거 바닥에 놓고 제 생활 시간(새벽 4시 넘어서 잡니다)에 틀어다간, 밑에서 항의 들어올 거 같아서, 도저히 못 놓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PC 앞쪽에 대충 놨네요.
이상하게 이 제품, PC에서 쓰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건지, 설치샷도 구할 수 없어서 약간 애를 먹긴 했습니다. 하기야 12년 전 스피커인데, 42인치 TV를 모니터로 쓰리라 생각해서 만들 진 않았겠죠. 원래도 맥이나 아이팟 용으로 나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소리는... A2와 결이 많이 다릅니다. 일단 스피커 위치 조정이 쉬워서, 앉은 자리에 딱 맞게 들리게 놔줄 수 있는 게 참 좋았고요. 확실히 우퍼는 있는 것과 없는 거 차이가 꽤 납니다. 저음의 박력이랄까요, 그게 꽤 차이납니다. 다른 소리도... 음, A2와는 좀 다른데 괜찮습니다.
소리는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음색 표현 좋고 악기별 분리도 좋은데 좀 따로 노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음악을 듣기엔 괜찮은데 영화를 보기엔 좀 아쉬운 느낌이 있네요. 2.1 채널 스피커 특징인 걸까요... A2는 고음부가 좀 아쉬웠으니, 이건 이것대로 좋긴 한데... 에이, 모르겠습니다!
저 제품이 아직도 현역에서 굴러가는군요... =ㅅ=;
하만카돈 오라스튜디오2를 사서 가끔씩 사용하면서도 이것도 좀 세월이 흘렀군.... 이라는 생각 들면서 사용중인데... 하만카돈 제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베이스 부분이 특화된 제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때문에 우퍼는 방바닥에 놓기가 상당히 부담스럽죠.. 층간소음으로 싸움나던 시절에는 저 제품을 반대로 놓고 폭탄으로 쓰고 있기도 했었는데... ㅋㅋㅋ
영화같은거 볼때 꽤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남의 집에도 그만큼 들리는게 가장 큰 문제겠네요..
일반 개인주택에서 사용한다면 거실에서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
솔직히 나름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모든 걸 뛰어넘는(?) 수명에 경탄하게 됩니다. 가정집에서 살고 싶어요....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