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적었던 씽2게더를 보다가, 결국 ‘간소하게’ 살기 위해 설치 안 했던 PC 스피커를 다시 달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집에 와서 PC로 이어서 보는 데, 이어폰으로 듣던 거랑 영 소리가 달라서… 소리는 늘 이게 문제입니다. 비교 안하고 살면 상관 없는 데, 한번 비교를 시작하면 듣던 걸 못 듣게 된단 말이죠.
위 사진은 오래 묵혀 둔(오디오 엔진 A2, 2010년 구입) 외장 사운드 카드와 스피커를 테스트하는 장면이네요. 4~5년은 안 쓰고 그냥 둔 거 같아서(2017년인가 이사하면서 세팅을 바꿨거든요.), 일단 테스트나 해보자-하고 꺼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장 사운드 카드는 단자 접촉 불량(…).
WD40 좀 뿌려주면 될 것 같긴 한데, 그냥 한번 PC 본체에 물려봤습니다. 잘 나오네요. 10년간 정말 내장형 사운드 칩도 장족의 발전을 했군요. 이 정도면 사운드 카드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과는 다르게 유선 연결해야 하지만, 안정적인(?) 연결인 것도 장점.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하면 바로 소리나는 장치가 바뀌었다가, 연결 끊으면 다시 원래 장치로 돌아오는 것도 편하네요.
소리는 참 좋습니다. 오디오 엔진 A2가 원래 무난하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인 탓도 있지만, 전에 모니터로 쓰는 TV에 내장된 스피커는… 이제 보니, 아예 저음이 없던 거였어요. 잃어버린 저음이랑, 뭔가 섬세한 소리를 찾아줬습니다. 당장 노동요로 틀어 놓는 풍경 ASMR만 들어도, 소리가 다릅니다. 안 들리던 게 들려요.
뭐, 좋은 스피커로 바꾸면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는 게, 즐거움이지만요. 게임에서 들리는 소리도 더 좋고. 특히 입체감이 크게 살아납니다. 당분간 간소하게 살겠다는 꿈은 접어야 하겠네요. 딱히 뭔가를 더 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있는 건 귀찮아도 철저하게 활용하는 쪽으로 가야할 듯 합니다.
이 좋은 걸 안 쓰고 살았다니, 뭔가 억울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