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왜 하는가? 이 물음의 답하기에 앞서 공부란 원래 무슨 말이었던가를 현학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언급해볼까 한다. … 원래 공부(工夫)는 사람이 무슨 일에건 노력하고 연마하는 것을 가리켰던 듯 하다. ‘글공부’니, ‘소리공부’니,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이니 하는 우리말의 여러 용례들이 공부의 본뜻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송대의 성리학자들에 이르러 이 말은 주로 학문 수양에 관련해서 쓰였는데, 우리 조선조의 도학자들 역시 이 뜻으로 받아들였다. 바로 이 학문전통을 이어서 한국어의 공부란 말 뜻이 정착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원적으로 보아 공부라고 하면 지식의 습득에 그치지 않고 저 자신에게 체득되어야 함이 긴요하다.
– p162
김열규.김태길.윤구병.장영희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나의 점수 : ★★★
너무 많은 사람의 너무 많은 이야기가 너무 짧게 들어가 있다. 그냥 다들 이렇게 공부했구나- 정도의 느낌만 든다.
재미있는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 사람들이 몇살에 공부해서 몇살에 어떻게 되었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던 내 모습이다.
내 자신의 늦은 공부에 대한 위로가 필요했던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