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닥도닥 검색을 하면서 보는데, 이것저것, 꽤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
우선 폴포트 아저씨. 그냥 휴대폰 외판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오페라 선생님에게서 2년 정도 지도를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외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덕후-_-;;스러운 외모 때문(으로 여겨집니다.)에 여러 오디션에 응모해도 모두 탈락. … 사실 처음 이 아저씨 이야기 들었을 때는 이상했거든요. 오디션에 여러번 응시했는데 모두 탈락해서 빚만 잔뜩 지고 말았다-라는 이야기. 이상하잖아요? 오디션에 크게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닐텐데. 그런데 그 돈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탈리아까지 다녀올 정도로 투자했던 비용이었군요.
…만약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열린다면, 우리는 과연 이런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 코니 탤벗. 우승은 못했지만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여섯살 꼬마 아가씨. 앨범을 내기 위해 녹음까지 마친 상태에서 BGT의 진행자 사이먼은 그 진행을 중지시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앨범을 내는 것은 갈수록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만약 한국이었다면, 과연 이 초인기 많고 가와이하고 내놓으면 돈 될 것이 뻔한 꼬마의 앨범을, 아이의 장래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중지시킬 수 있었을까요? (여기서 갑자기 떠오르는 칠공주.)
다음, 코니 탤벗의 예선전에서 인터뷰 했던 사회자들.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사람들, 어린 아이의 키에 맞춰서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이런 모습 보지 못했어요. 아역 탤런트들 인기가 좋을 때, 프로그램에 죄다 이 아이들 불러서 웃고 즐기면서도, 그 아이들 앞에서 무릎꿇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 코니 탤벗과 폴포츠를 제외한 BGT 결선 참가자들. 단순히 노래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더군요. 이들의 공연 모습을 보지 못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외모(…^^;)만 본다면 마술하는 남자 아이, 비보이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여성이 코니 한 명 밖에 없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말이죠.
마지막으로, 영국인에게 왕실이란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BGT 결선의 최종 우승자는 여왕의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BGT의 상품입니다. … 물론 대중적 인기도 함께 얻게되겠죠. 🙂 그래도 여왕 앞에서의 공연을 우승 상품으로 내걸수 있는 이들의 문화. 이것은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냥, BGT 관련해서 찾다가 이것저것 생각나는 데로 써봅니다. 단순한 프로그램 하나에도, 이들의 사회문화가 깊숙히 깔려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