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⑩ 사실 관계에 대한 따옴은 넘어가지만 ②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제기 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이 비슷한 일은 개인적으로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이오공감에 올라간 「이공계 남자의 연애에 대해」란 글 보시면, 중간에 책을 발췌해 놓은 부분에 제가 전에 적었던 「이과계 남성을 위한 연애조언 몇가지」에 옮겨적었던 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글 중간에 나오는 인용에서..( ) 쳐서 넣은 부분은 제가 문장 이해를 돕기 위해 넣은 부분이었거든요.. 🙂 그래서 구별이 갔습니다.)
그렇지만, 단순 인용과는 달리, 이미 나와있는 내용이라도 누군가가 스스로의 힘으로 요약 & 정리했다면 저작권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서명덕 기자와 닫군님의 논쟁에 있어서도 핵심은 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닫군과 서명덕 기자의 논쟁, 무엇이 문제일까” 글을 참고해 주세요.)
쉽게 말해, 닫군님의 글은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을 베낀 것도 아니고, 보도자료 취급을 받을 만한 글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보도자료 취급 받아 인용되었으니 닫군님이 화가 났다-로 요약됩니다. -_-; … 아마, 처음 문제제기에 서명덕 기자가 조금 차분하게(?) 대응했다면 이 정도로 커질 일도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보도자료에 전화취재를 통한 관계자의 말을 보태서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계의 관행에 속합니다. 그에 비하면, 서명덕 기자의 기사는 인터뷰까지 더했으니 꽤 공을 들인 글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닫군님의 글을 가지고 간 것은 잘못이 맞습니다. 이에 대해선 이미 끝난 얘기 같으니 중언부언하긴 뭐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블로거들의 글을 그냥 ‘보도자료’처럼 여겨서 쓰는 기사들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게 더 좋은 일이구요. 너무 교훈적인 마무리인가요? 🙂
P.S. 개인적으로 제로보드XE가 정식 런칭(?) 되기를 기다려왔던 입장에서, 이런 식으로 제로보드XE의 공식 데뷔가 널리 알려지게 되니 조금 당황스럽긴 하네요. 원래는 노점상관련해서 입장 정리를 할 예정이었지만, 피곤해서 일명(소금이 님이 지칭하신 데로) “제로보드 기사도용 사건”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P.S.2 올블로그 메인에서 “사진은 권력이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썬도그님의 닉네임이 서명덕 기자 블로그에서 스팸처리 되어 있다-라는 글이 보이네요. 실은 저도 예전에 “제 블로그, 죽은 적 없거든요?” 라는 글 트랙백으로 보냈다가, “자그니”라는 닉네임이 바로 스팸처리 되어 버린걸요- 🙂 전 구차하게 닉을 수정해서 댓글을 달았는데도 여전히 스팸으로 남아있답니다. 🙂 작은 잡지이긴 하지만, 명색이 미술잡지 편집장이었던 저도 스팸 취급 받았는 걸요. 다 그러려니하고, 너무 화내지 마세요. 🙂